<앵커>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수송로인 홍해 해협을 두고 사우디와 친이란 후티 반군이 전면전 수준의 충돌을 벌였습니다. 미국은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의 유조선을 공습하는 등 전운이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워싱턴에서 이한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친이란 무장 정파인 후티 반군이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남부 4개 도시를 전격 타격했습니다.
타격 목표에는 사우디 공군기지와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핵심 정유, 전력 시설이 포함됐습니다.
사우디 당국은 이 공격으로 73명이 다쳤다고 밝혔고 사우디 연합군 전투기들은 예멘 수도 사나 지역에 즉각 보복 공습을 가했습니다.
최근 일주일간 양측 교전으로 500명 이상이 숨지고 1만 8천여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사우디의 원유 수출 생명선인 홍해 해협 통제권을 둘러싸고 벌어진 최악의 난타전입니다.
중동발 긴장이 극에 달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은 크게 요동쳤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이란의 민간 항공사 27곳을 포함한 36개 대상을 무더기 제재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 이란은 결코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입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입니다.]
미군도 공습을 재개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오만만에서 이란 유조선 4척과 이란의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에서 유조선 1척 등 총 5척을 격침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이틀간 탄도미사일로 미 해군 함정을 2차례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란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의 최첨단 자율형 무인 잠수정을 나포했다며 곧 관련 영상을 공개할 거라고 예고했습니다.
중재국 카타르는 교착상태인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풀기 위해 중국 등 국제사회에 급히 손을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전면전의 불씨가 중동 전체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깊어질 대로 깊어진 미국과 이란 사이의 불신의 벽을 허물기에는 힘에 부치는 모습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조무환)
사우디-후티 '난타전'…미, 이란 유조선 5척 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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