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히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있기 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관련 경고를 받고도 묵살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야당 지도자까지 나서서 폭로 내용이 맞다고 주장해 총선(10월 27일) 정국에서 뜨거운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현지시간 8일 이스라엘 언론인 슐로미 엘다르와 루스 유발이 출간한 신간 '납치: 843일간의 방치'(Kidnapped: 843 Days of Abandonment)를 인용해 하마스의 기습공격 전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얀 UAE 대통령은 2023년 9월 말 네타냐후 총리와의 45분간의 전화 통화에서 야히야 신와르 당시 하마스 지도자가 지역을 뒤흔들 대규모 유혈 사태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며,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되어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반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적인 정보는 신와르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포로 석방 협상에 불만을 품은 신와르는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정당 파타의 고위 관계자에게 "거대한 놀라움을 준비 중"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이 정보는 UAE 대통령의 고문을 거쳐 이스라엘 국내 정보기관인 신베트에 9월 중순 전달됐습니다.
신베트는 이를 가자 지구발 전면전 위협으로 정확히 해석하지 못했고, 이스라엘 측의 미온적인 반응을 우려한 UAE 대통령이 직접 네타냐후에게 전화를 걸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 내용을 신베트 등 자국 안보 수뇌부와 공유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보도 내용이 완전한 거짓이며, 당시 UAE 대통령과 통화하거나 경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정적인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베네트 전 총리는 "네타냐후가 10일 전 신와르의 의도를 경고받았다는 오늘 아침 보도는 사실"이라며 "경고를 무시한 그의 행태는 범죄적 과실에 해당하며, 수천 명의 이스라엘 국민이 희생된 실패에 대해 그가 개인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당시 안보 수뇌부를 소집하지 않고 오히려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했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국가조사위원회 구성을 고의로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에서는 1천221명이 사망했고, 251명이 인질로 가자지구에 끌려가 일부는 결국 사망했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상황은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안보 실패'로 꼽힙니다.
당시 이스라엘 안보의 최고 책임자였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총리인 내가 즉각 전군에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할 것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고의로 나를 깨우지 않은 것"이라며 책임을 국방·안보 분야 지휘부에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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