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여자 축구 대표 지소연이 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진행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소속팀 경기 도중 여성 심판으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을 들었다고 밝힌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심판과 선수 사이에 존중과 배려가 생기는 계기가 되길 바랐습니다.
지소연은 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일어난 심판의 성희롱성 발언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28일 열린 2026 WK리그 22라운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도중 여성 심판이 지소연을 두고 월경을 의미하는 은어인 '걸스데이'(girl's day)라는 표현을 쓰며 그가 '예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시 주심은 "해당 발언은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은 아니며, 심판 간 대화였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지소연은 이와 관련해 "선수로서 일이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면서 "마음이 굉장히 마음이 무겁다"며 어렵게 입을 뗐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이 잘못된 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이 심판과 선수 사이에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와 같은 일이 다른 선수들한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그러기 위해 교육이나 소통 방식,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소연은 "사실 어린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그 얘기를 들었다면 아마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라면서 "많은 나라와 리그에서 뛰어온 저도 그런 발언을 들은 것은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그러고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면서 "그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이 해당 심판과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원FC 구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자리에서는 심판의 발언이 지소연 선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 전체를 향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설명이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심판위원회의 인식에 대한 또 다른 우려를 낳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지소연도 이에 대해 "사과하러 오셨다기에 만났다"면서 "사실 사과는 하셨는데 사과를 받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지소연은 "사과라기보다는 해명하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좀 더 무거웠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에게는 여섯 번째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불거진 일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지소연은 한국 여자축구의 대들보로서 경기 준비에는 부족함이 없게 할 생각입니다.
지소연은 "팀의 베테랑으로서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제는 아시안 게임만 바라보고 나아가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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