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이 발사대를 떠납니다.
독일 우주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2단 로켓 '스펙트럼'의 첫 시험 비행입니다.
하지만 이륙 직후 로켓이 기울기 시작해 약 30초 만에 비행 종료 명령 내려졌고, 로켓은 바다로 떨어졌습니다.
약 1년 반 뒤인 현지시간 5일 밤, 노르웨이 아뇌위아 우주기지의 같은 발사대에 두 번째 스펙트럼이 섰습니다.
다시 솟아오르는 로켓, 이번엔 달랐습니다.
스펙트럼은 무사히 목표 궤도에 진입했고 소형 위성 5기와 기술 실험장비를 궤도에 배치했습니다.
두 번째 도전 만에 성공한 겁니다.
유럽 대륙에서 발사된 상업용 로켓이 지구 궤도에 도달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소형·중형 위성용 발사체인 스펙트럼의 성공이 주목받는 건 발사 장소에도 있습니다.
유럽은 오랫동안 자체 개발한 로켓을 보유해왔지만, 주력 우주기지는 대서양 건너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습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로켓을 이용한 발사는 사실상 중단됐고, 최근에는 미국 업체의 로켓을 이용하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통신과 지구관측, 안보와 국방 분야까지 위성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이를 우주로 보내는 발사 수단은 유럽 밖에 상당 부분 의존해온 겁니다.
때문에 필요할 때 유럽 땅에서 직접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산업 경쟁력을 넘어 전략적 자립의 문제로도 꼽힙니다.
필요할 때 유럽에서 직접 위성을 쏘아 올릴 발사 능력을 확보하는 문제가 산업 경쟁력을 넘어 안보 문제로도 떠올랐습니다.
유럽우주국 ESA도 민간 발사체를 육성하는 '유러피언 런처 챌린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유럽의 민간 우주기업들을 키워 발사 수단을 다양화하고 우주 접근의 자립도를 높이려는 겁니다.
스웨덴과 영국 등에서도 새로운 우주기지와 발사체 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재·구성 심영구 / 편집 나홍희 / 디자인 양혜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30초 만에 추락했던 로켓…1년 반 만에 '유럽 최초'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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