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과 인접한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마하라지간지 지역 간다크강에서 발견된 시신이 옮겨지고 있다.
네팔이 대홍수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네팔의 여러 강물이 흘러드는 인도에서도 향후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4일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네팔에서 발원하는 강과 하천은 6천여 개에 이르는데, 대부분 남쪽으로 흘러 인도 북부 비하르주, 우타르프라데시주, 우타라칸드주 등으로 유입됩니다.
이번 대홍수 피해가 집중된 네팔 트리슐리강의 경우 인도 비하르주·우타르프라데시주의 간다크강으로 흘러 들어가며, 이후 갠지스강 본류와 합류합니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정부 간 기구인 국제통합산악발전센터(ICIMOD)의 수자원 관리 전문가 마니시 슈레스타는 네팔에서 인도 북부 평원으로 흘러드는 주요 강 7∼9개가 인도의 홍수를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밝혔습니다.
비하르주의 경우 인도에서 홍수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방으로 비하르 북부 지역의 약 4분의 3이 공식적으로 홍수 취약 지구로 분류됩니다.
비하르주에서 홍수를 일으키는 거의 모든 주요 강은 간다크강을 비롯해 네팔에서 발원하며, 우타르프라데시주·우타라칸드주 등지도 네팔에서 유입되는 강물로 홍수 피해를 보곤 합니다.
인도 북부의 '젖줄'인 갠지스강 연평균 유량의 약 40%가 네팔에서 오고, 건기에는 훨씬 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인도 홍수 예방에서 네팔의 중요성은 대단히 큽니다.
문제는 이번 대홍수에서 드러난 것처럼 기후변화로 히말라야 산맥 빙하가 녹아내리고 영구동토층이 해빙돼 불안정해지면서 네팔발 홍수 위험성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이 불어나도 이를 가둬둘 대형 저수지가 네팔에 거의 없다는 점은 이런 위험을 한층 키웁니다.
ICIMOD의 재난위험 감소 담당자인 사스와타 사니알은 네팔의 주요 저수 댐인 중부 쿨레카니댐도 저수 용량이 0.1㎦도 채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처럼 대규모의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토사·암석 등 엄청난 양의 퇴적물이 쏟아지는 '히말라야 쓰나미'가 벌어지면 물이 대부분인 단순 홍수보다도 훨씬 더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2021년 2월 우타라칸드주 차몰리 계곡에서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토사와 물이 쏟아져 내려 수력발전소를 파괴하고 200여 명의 사망·실종을 초래한 참사는 그 실제 사례라고 BBC는 소개했습니다.
한편 비하르주 당국은 네팔 대홍수 이후 네팔발 강물에서 크고 특이한 물고기들이 떠내려오고 있다면서 이를 잡거나 거래하거나 먹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경고했습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난주 네팔 트리슐리강에서 범람한 물이 간다크강 등을 통해 비하르주로 유입되면서 홍수 잔해물,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들과 함께 비정상적으로 크고 특이한 물고기들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망갈푸르 지역의 어민 차투 사하니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네팔의 돌발 홍수 이후 비하르주 강의 강한 물살 속에서 이상하고 특이한 물고기들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물고기를 잡아먹은 일부 주민들이 질병에 걸린 것으로 알려지자 비하르주 당국은 "관련 부서의 확인 없이는 낯설거나 특이한 물고기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고 공지했습니다.
당국은 이들 물고기가 홍수 물에서 오염 물질을 흡수했을 수 있다면서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이런 물고기를 먹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비하르주의 네팔 접경 지역 여러 곳의 지하수에서 비소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초과하고, 철분 함량도 높게 검출되는 등 홍수 물이 섞인 지하수 오염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보건 전문가들은 오염된 홍수 물이 식수원에 유입하면 설사, 콜레라 등의 질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홍수 이후 우타르프라데시주 당국은 간다크강 등지에서 홍수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최소 17구를 발견, 수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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