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미사일로 파괴된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있는 어린이병원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 장성이 러시아 국내에서 총격을 받았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현지시간 3일 사라토프주 엥겔스시에서 한 군인이 수차례 총격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살인 미수 사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서는 피격자가 얼굴과 몸통에 총을 맞았으며 치료를 위해 모스크바로 항공이송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피격자의 신원은 위원회에 의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들에서는 러시아 항공우주군 장거리항공대 소속 제22중폭격기항공사단 사단장인 니콜라이 바르파호비치 소장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스 리옹에 본사가 있는 TV 뉴스채널 유로뉴스는 바르파호비치 소장이 한 가게에서 나오고 있을 때 모터사이클을 탄 신원 미상의 총격범이 그에게 총을 두 발 발사하고 도주했다고 전했습니다.
엥겔스는 러시아 전략폭격기 부대의 주요 기지가 있는 곳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하는 Tu-95MS와 Tu-160 항공기 등이 배치돼 있습니다.
바르파호비치는 2024년 7월 키이우의 오흐마트디트 어린이병원을 겨냥한 Kh-101 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에 의해 지목된 인물입니다.
당시 공격으로 3명이 숨졌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바르파호비치를 상대로 전쟁범죄 혐의를 공식 통지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으로는 바르파호비치 피격 사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연설에서 이번 공격을 가리키는 듯한 언급을 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 역시 러시아에 맞서 자체적 비대칭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며 "러시아 범죄자들은 발견될 것이다. 그리고 오늘은 이 사실을 다시 확인해 준다. 사라토프 지역에서 나온 확인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들에 대한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러시아군 핵·화학무기 방호부대 책임자였던 이고리 키릴로프 중장은 2024년 12월 스쿠터에 설치된 폭발물이 터지면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부국장이었던 야로슬라프 모스칼리크 중장과 군 작전훈련 부서를 이끌었던 파닐 사르바로프 중장은 지난해 모스크바에서 각각 차량 폭발로 사망했습니다.
친러시아 민병대 조직 창설자인 아르멘 사르키샨은 지난해 2월 모스크바 중심부에서 폭탄 공격으로 사망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들 사건의 배후로 우크라이나를 지목해 왔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공식적으로 관여를 인정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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