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이 슨 미해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이란 전쟁에 투입됐다가 2일(현지시간) 휴식과 정비를 위해 태국 람차방항에 입항한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이하 링컨함)의 모습이 충격을 던졌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286일간 연속으로 바다에 머물면서 작전을 수행한 링컨함은 355m에 달하는 선체 대부분이 온통 녹으로 덮여있었습니다.
미 군사전문매체 TWZ는 "이란을 상대로 한 혹독한 전투를 치르느라 입항없이 286일을 바다에서 버텼다"며 "그 결과 훈장과도 같은 상처들을 고스란히 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선체 양측면은 물론 비행갑판 가장자리와 스폰슨(돌출 갑판) 주변까지 흘러내린 녹과 이끼가 다닥다닥 붙어있었다"며 "지구상 최강의 함정이자 미군 전력의 핵심 상징인 군함으로선 다소 놀랍고 동시에 수 개월간 견딘 고초의 증거"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옥에 다녀온 것처럼 보였다"고 비유했습니다.
CNN은 그러나 전문가들을 인용, 링컨호가 지난해 11월 모항인 미국 샌디에이고를 떠난 뒤 약 9개월간 연속 작전을 수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외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링컨호와 같은 니미츠급 항모에서 근무했던 전 미해군 대령 칼 슈스터는 이 방송에 "60일 이상 연속 바다에서 작전을 한 군함의 흘수선을 따라 녹이 슬어있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녹 문제는 전투 중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흘수선까지 내려가 녹을 긁어내고 녹방지 페인트를 두 겹 바른 뒤 군함용 회색 페인트를 다시 두겹으로 칠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링컨함의 녹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약 한 달이 걸릴 전망입니다.
미 해군 함정의 흘러내린 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의회로부터 여러 번 지적받았던 사안입니다.
지난해 존 펠런 당시 해군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녹 문제로 한밤중에 자신에게 전화를 걸곤 했다면서 "대통령은 내게 '그놈의 녹 좀 당장 해결하라'고 수차례 말했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비단 녹 문제뿐 아니라 링컨함은 장기간 작전에 투입된 탓에 불안정한 보급과 승조원의 사기·정신건강 관리에 대해서도 여러 번 지적이 제기됐었습니다.
TWZ는 "링컨함의 현재 상태는 매우 특정한 작전적 상황이 불러온 극단적 사례"라며 "항모 전력에 가해지는 부담은 수년간 누적됐고 이젠 낮게 타오르는 위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항모 제럴드 포드호는 5월 326일간의 초장기 배치를 마쳤고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최소 8개월간 연속 작전을 수행해야 합니다.
TWZ는 항모 배치기간이 연장되면 상황이 하루하루 더 악화되고 인력관리는 물론 심층 정비와 업그레이드는 고사하고 정기 정비 주기에도 매우 우려스러운 파급효과를 미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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