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최지만(울산 웨일즈) 등 선수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프로의 문턱을 넘지 못했거나 다시 도전장을 던진 20명의 선수가 궂은 날씨에도 KBO리그 입성의 꿈을 품고 힘차게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둘렀습니다.
독립리그와 국내외 대학 야구, 미국프로야구 등 다양한 배경을 지닌 투수 6명과 야수 14명은 오늘(1일) 경기도 고양시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습니다.
저마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모인 이들은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 앞에서 타격과 수비, 주루, 투구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반갑지 않은 비가 내려 타격 테스트는 실내에서 열렸고, 수비와 주루, 투수 테스트는 야외 그라운드에서 진행됐습니다.
KBO는 신인 드래프트 신청 자격이 없지만 다양한 경로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운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2013년 트라이아웃을 도입했습니다.
역시나 가장 많은 시선을 받은 건 지난 4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던 최지만(35·울산 웨일즈)이었습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67홈런을 친 최지만의 타격 테스트 순서가 되자 실내 훈련장에는 묵직한 타격음이 울렸고, 스카우트들도 그의 움직임을 주시했습니다.
최지만이 잠시 휴식하거나 스트레칭할 때도 스카우트를 비롯한 여러 관계자가 그의 곁으로 모였습니다.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다른 참가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걸며 다소 경직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트라이아웃을 마친 뒤 "조금 많이 긴장하고 왔다. 비가 왔지만 그래도 잘 마친 것 같아서 후련하다"며 "시선을 받지 않다가 오늘 많이 받아 약간 힘들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고교 졸업 후 국내 신인 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떠난 최지만에게 이번 드래프트는 낯선 경험입니다.
그는 "지금 고등학생이 된 것 같다"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 나이 때 이런 감정을 느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8월까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내야수 최병용(24)도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드래프트는 최병용에겐 KBO리그를 향한 두 번째 도전입니다.
2021년 고교 졸업을 앞두고 KBO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한 그는 미국 대학에 진학했고, 2023년 MLB 신인 드래프트 20라운드 전체 611순위로 샌디에이고의 지명을 받았습니다.
최병용은 "실내에서 치는 것보다 밖에서 쳤다면 타구가 날아가는 것도 보이고, 펑고도 더 많이 받았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짧게 한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100% 했다고 생각하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2020년 오른손 손가락 인대 부상을 당했던 내야수 박명헌(27·고양 PIC)도 2년 정도의 재활을 거쳐 프로의 문을 다시 두드렸습니다.
박명헌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 날씨가 더 좋았으면 했지만, 그래도 준비한 만큼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며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어깨를 더 보여주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운명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결정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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