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
현지 시간 지난 달 3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러시아 재무장관이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습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을 초청한 건 이번 회의 의장국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붑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G20 회의를 겸해 실루아노프 재무장관과 별도 회담도 했습니다.
다른 국가 재무장관과 마찬가지로 참석자의 일원 대접을 받은 셈입니다.
유럽에선 곧바로 반발했습니다.
이 같은 다자 회의가 열리면 주로 장관들이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찍는데 유럽 장관들은 실루아노프 장관과는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버텼습니다.
유럽 장관들의 위협이 먹히면서 실루아노프 장관은 사진 촬영에 불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습니다.
장관 단체 사진은 단순한 사진이 아닙니다.
실루아노프 장관이 함께 사진을 찍게 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다른 회원국들이 묵인하는 듯한 효과를 내게 됩니다.
라르스 클링바일 독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은 "실루아노프 장관이 통상적인 참석자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라는 걸 미국 쪽에서 분명히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는 실루아노프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침공을 문제 삼으며 전쟁 종식을 요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유럽은 경제 제재로 러시아를 압박하는 동시에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러시아를 배제해왔습니다.
미국도 이 같은 기류에 동참해왔습니다.
2022년 IMF 춘계 총회에 맞춰 열린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화상으로 발언을 시작하자 재닛 옐런 당시 미국 재무장관은 회의장을 나가버렸습니다.
2023년 인도에서 G20 재무장관 회의가 열렸을 때는 옐런 당시 장관이 러시아 측에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명 및 세계 경제 피해를 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미국은 러시아와 별도의 재무장관 회담을 하고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베선트 장관이 실루아노프 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재무부는 이날 양국 재무장관 회담에서 금융 문제에 대한 협력과 G20 프레임워크 내에서의 소통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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