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장모 씨의 사망 원인이 '불명'이라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지난주 경찰 수장은 국회에 나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불과 일주일 만에 말이 달라진 겁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4일 오전 제주의 한 야자수 농장에서 실종됐던 장 모 씨 시신이 발견된 지 약 5시간 뒤, 국회에 출석한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타살 가능성'이 낮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재성/경찰청장 직무대행 (지난 24일) : 제가 제주청장에게 보고 받은 바로는 목맴사 추정으로 이렇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이 없다는 거죠.) 네, 아직까지는 그렇습니다.]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시신의 자세와 위치 등을 근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시신이 심하게 부패한 상태에서 경찰 수장이 시신 발견 당일에 사인을 성급하게 판단했다는 지적이 잇따랐고, 야자수 나무줄기 특성상 목을 매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사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지난 27일 해당 농장에서 재연 실험까지 벌였는데, 오늘 경찰 수뇌부의 설명으로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국과수 부검 결과를 토대로 "시신이 부패해 사인이 불분명하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만에 사인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게 아니냔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경찰은 공식 부검 결과 중 가능성 부분을 제외하고 팩트 부분만 언급했을 뿐, 입장 번복은 아니라고 다시 해명했습니다.
시신 부패로 사인을 특정할 수 없게 돼 수장의 일주일 전 발언까지 다시 도마에 오르면서 경찰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을 자초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박나영, 디자인 : 이가진)
'자살 추정'이라더니…일주일 만에 "사인 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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