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피해를 입은 네팔에서 한 중학교 교장이 학생들을 안전한 고지대로 대피시켜 참사를 막은 사실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현지시간 지난 26일 오전 9시 20분쯤 네팔 누와코트 지역 중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불과 몇 분 사이 서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경고 전화 네 통을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학교 건물이 강바닥으로부터 60m 높이에 있는 3층 짜리 콘크리트 건물이라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한 학부모가 학생을 데리러 학교를 찾아오자, 다와디 교장 역시 즉시 학교 종을 울리고 교사들에게 전 교실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당시 학교에는 전체 학생 1600명 중 오전 수업을 받던 900여 명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해 고지대로 이동하던 그는 물이 너무 빨리 차올라 강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이 순식간에 잠기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이에 다와디 교장은 곧바로 학교로 향하던 등교 버스들에 전화를 걸어 회차를 지시했습니다.
당시 버스에는 대당 각각 약 80명의 학생을 태우고 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던 마지막 버스가 학교 바로 앞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학교 안까지 물이 밀려드는 상황에서도 운전기사를 향해 고함을 지르며 차를 돌리게 했습니다.
버스가 가까스로 후진해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온 직후 다리는 강물 속으로 무너져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와디 교장과 교직원들이 남은 학생들을 언덕 위로 올려보내고 몇 분 지나지 않아 물살이 산비탈을 빠르게 휩쓸고 지나갔고, 학교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학교에서는 교직원 두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교장의 노력 덕분에 더 큰 화를 피했습니다.
다와디 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취재: 김지욱, 영상편집: 김민지, 디자인: 이수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화면출처: BBC, 가디언)
순식간 기숙사 잠기자…"버스 돌려!" 직후 다리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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