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집으로 들어가는 구급대원들.
현관에서 급히 신발을 벗었는데 신발 놓인 모습이 좀 이상합니다.
한 사람 신발은 출입문 쪽을 향해 있고, 다른 대원들 신발은 서로 마주 보듯 옆으로 놓여 있습니다.
집주인이 이를 보고 신발을 가지런히 정리했는데 이건 하지 말았어야 할 행동입니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소방국이 최근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소방국의 부탁은 단 하나.
"구급대원이 벗어놓은 신발은 그대로 놔두세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나자와시 구급대는 3명이 한 팀으로 환자를 운반할 때는 구급대장이 들것의 머리 쪽을 맡고 나머지 두 대원이 양쪽에 자리 잡습니다.
이 역할에 따라 환자가 있는 곳으로 들어갈 때부터 각자 신발 벗어놓는 위치와 방향도 다릅니다.
환자를 들고 현관까지 왔을 때 손을 놓지 않은 채 곧바로 신발을 신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누군가 신발을 정리해 버린다면 대원들은 자기 신발을 다시 찾아야 하고, 환자를 든 채 몸을 움직여 신발에 발을 넣어야 합니다.
몸이 휘청거리거나 환자가 흔들릴 수도 있고 환자가 쓴 산소마스크가 벗겨질 위험도 있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합니다.
가나자와시 소방국은 누군가 신발 위치를 바꿔놓으면 환자 이송 과정에서 체감상 약 30초의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소라면 짧은 시간이지만 응급환자 이송에선 다른 얘깁니다.
가나자와시에서는 하루 평균 60~70건 정도 구급 출동을 하는데, 소방당국은 체감상 전체 출동의 10~20%, 하루 10건 안팎에서 누군가 대원들의 신발을 정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사카부 가타노시 소방본부도 환자 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구급대원의 신발을 건드리지 말아 달라는 비슷한 영상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소방청의 구급대원 지침에는 구급대원의 신발 방향이나 배치에 관한 별도의 규정은 없습니다.
(취재 구성 : 심영구, 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제발 신발 정리하지 마세요"…구급대원의 뜻밖의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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