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에도 이번과 유사한 대형 산사태가 있었습니다. 스위스에서 알프스산맥의 빙하가 붕괴되면서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인명피해는 사망자 한 명에 그쳤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권영인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기자>
거대한 얼음덩어리들이 순식간에 산 아래로 쏟아져 내립니다.
계곡에선 큰 폭발이 일어난 것처럼 먼지구름이 솟구쳐 오릅니다.
지난해 5월 스위스 발레주 알프스 산악 지역에 비르히 빙하가 붕괴됐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얼음이 녹고 암석 등이 뒤섞이는 토석류가 발생했고 6백만 톤이 넘는 토석류가 산 아래 마을을 덮쳤습니다.
[카린 켈러주터/스위스 대통령 : 발레주 플라텐 주민들은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것들이 아직 믿기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극복해 낼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90%에 가까운 집들이 매몰됐지만 주민 4백 명 가운데 인명피해는 사망자 1명에 그쳤습니다.
산사태 열흘 전쯤 빙하 주변 지반이 갑자기 내려앉는 걸 발견하고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기 때문입니다.
알프스 지역엔 모두 1,700개의 빙하가 있습니다.
히말라야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으면서 빙하 붕괴 산사태와 녹아내린 빙하 물이 고인 빙하호의 범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35년간 알프스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 산사태는 그 이전 180년간 일어난 것보다 2.7배나 많습니다.
스위스 당국은 위성으로 빙하 이동을 관찰하고 있고 빙하 내부 소음과 수압을 상시 모니터링해 붕괴와 범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마티아스 후스/취리히 공과대학 빙하학자 : 스위스 치즈처럼 빙하 여기저기에 구멍이 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구멍이 무너지고 있어서 빙하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육안으로 관찰하는 현장 관측관도 배치해 발레주 한 곳에만 90명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비르히 빙하 붕괴 조짐을 미리 발견하는 데도 현장 관측관 역할이 컸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비에도 불구하고 빙하 붕괴와 빙하호 범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현재 기술로는 여전히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김민영)
"네팔 사태와 판박이"…희생자 1명에 그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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