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홍수의 여파는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까지 집어삼켰습니다. 희생자들 시신이 밀려들고 있지만, 안치 시설이 부족해 유가족들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카트만두 현지에서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부에 위치한 티칭 국립 병원.
건물 외벽에 인적 사항과 함께 사람을 찾는다는 벽보와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대홍수가 강타한 지 나흘째, 실종자를 찾기 위해 이 병원엔 매일 수백 명의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찾기 위해 벽보를 붙이던 여성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한국기업이 짓던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던 삼촌을 찾고 있는 조카의 마음도 타들어 갑니다.
[실종자 가족 : 삼촌을 못 찾은 지 며칠 됐어요. (두산) 수력발전소 현장에서 운전기사로 일했어요.]
병원 뒤편 시신을 안치하는 영안실 건물 앞에도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사진들이 가득 붙었습니다.
워낙 피해 규모가 큰 데다, 시신을 임시로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조차 턱없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네팔 전체에 시신 보관용 냉동고는 최대 350구 정도로 알려졌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가족들은 시신이라도 찾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안실 철문 앞을 서성입니다.
[프러티스타 타망/실종자 가족 : 너무 보고 싶어요. 만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데….]
인근 화장터엔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장례가 하루 종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힌두교도가 대다수인 네팔은 나무 장작으로 시신을 태우는 방식으로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
[군자칭 보스닛/네팔 주민 : 우리 동네에서만 12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병원에서 검시하고 여기 화장하러 온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어요.]
실종자 신원 파악과 부상자 치료가 이뤄지고 있지만 재난의 상처가 가라앉기까지는 훨씬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강시우, 영상편집 : 채철호)
하루 종일 이어지는 장례…시신 안치 시설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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