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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높이로 흙탕물 치솟아…정신없이 뛰었다"

<앵커>
 
피해 지역 일대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까스로 구조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4층 높이까지 솟아오른 흙탕물에 "정신없이 달렸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집채만 한 흙탕물이 쏟아져 내려오더니 순식간에 공사 현장과 마을을 덮칩니다.

대규모 홍수가 지나간 마을은 진흙밭으로 변해버렸고, 진흙 사이로 군데군데 보이는 일부 건물 상층부만이 마을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어디가 길이고, 어디가 강인지 분간할 수 없이 말 그대로 폐허가 된 상황.

가까스로 구조돼 누와코트 지역의 군사 훈련 센터에 모여든 외국인 관광객 등 생존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도 탈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안자나 라자/인도 관광객 생존자 : 흙탕물이 무려 4층 높이까지 거세게 치솟는 걸 봤어요. 우리는 살기 위해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안전한 곳을 찾아 산 위로 계단 500개를 내달렸어요.]

대홍수가 덮치기 직전에는 지진으로 착각할 정도의 어마어마한 굉음이 들렸다고도 설명합니다.

[안자나 라자/인도 관광객 생존자 : 마치 거대한 바위가 떨어지는 것 같았어요. 큰 바위가 물에 강하게 부딪힐 때 나는 소리요. 엄청나게 큰 돌이 물에 떨어지면 파이는 것처럼요. 그래서 처음엔 지진인 줄 알았어요.]

고지대를 향해 뛰는 게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스테파노 루투물로/이탈리아 관광객 생존자 : 달아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도로 폭이 40~50m 정도 되는데 그 모든 일이 단 1분 만에 일어났으니까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살아남은 사람들도 곳곳에 길이 끊기며 고립돼 대홍수 이후 계속 굶고 있는 상태라고 현지의 한 한인 선교사는 전했습니다.

[허언약/네팔 거주 한인 선교사 : 저쪽 마을에는 엄청나게 사람들이 많은데 그쪽 마을은 아예 못 가고, 지금 식량이 없어 가지고 학교에서 수업하다가 아이들 지금 250명 모여 있는데 거기에서 이틀 동안 지금 밥을 못 먹었다고 하고….]

다수의 생존자들은 출근하거나 등교했다가 가족과 생이별한 상태로 생사확인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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