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홍수가 덮친 네팔 수력발전소의 개발사는 빙하호의 위험성을 예측하면서,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영향이 적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홍수의 위력에, 그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홍수가 닥치기 전에 촬영된 네팔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의 물막이 시설입니다.
강물을 막아 지하 터널 입구로 흘려보내는 발전소 핵심 시설로, 이번 홍수 때 약 90%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남동발전이 최대주주인 현지 사업법인 네팔수자원에너지개발회사가 2018년 작성한 재난관리계획입니다.
빙하호가 무너지며 발생하는 홍수를 네팔의 주요 자연재해로 꼽았습니다.
트리슐리강 유역 절반이 중국에 있어 감시하기 어렵다며 국경을 넘어오는 홍수의 위험도 경고했습니다.
다만 빙하호가 물막이 시설에서 30~60km 떨어져 있어, 홍수가 가장 거셀 때의 영향도 현장에 도달할 때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설계에 반영한 우기 홍수 규모에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지난해 6월 같은 회사가 진행한 보충 환경 영향 평가 결과에서도 이런 판단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산 위 호수의 물이 한꺼번에 터져 내려오는 홍수가 발생해 건설 중이던 일부 시설이 파손됐습니다.
시공사인 두산에너빌리티는 산사태와 홍수 경보 시스템을 상류에 보강하고, 올해도 두 차례 대피 훈련을 했습니다.
남동발전도 지난해 10월부터 여러 차례 네팔을 찾아 현장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하지만 하류 강 수위가 30분 만에 최대 9m까지 치솟을 정도로 피할 틈도 없이 밀려 내려온 이번 홍수에 건설 현장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황석환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빙하호를 또 터뜨리고 그것들이 또 하류로 가면서 또 산사태나 토석류를 유발하고, 기존에 이제 어느 정도 대책을 세웠던 부분을 넘어갔다라고 볼 수 있겠죠.]
기존 매뉴얼의 개념을 뛰어넘어 위성 등을 활용한 2중, 3중의 새로운 경보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원형희, 디자인: 장성범)
"30∼60km 떨어져 홍수 영향 감소"…빗나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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