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 대홍수를 일으킨 빙하 붕괴 순간이 극적으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암반이 무너지면서, 빙하와 함께 쏟아져 내린 것으로 봤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6일, 중국 티베트 방향에서 해발 7천200미터가 넘는 랑탕리룽 봉우리 주변을 촬영한 영상입니다.
뾰족한 봉우리 아래 산비탈에서 누런 흙먼지가 일더니 곧이어 아래로 검은 먼지 구름과 함께 토사가 쏟아져 내립니다.
잠시 뒤 산비탈에 남아 있던 빙하도 무너져 내립니다.
이 장면을 포착한 중국 작가는 갑자기 산에서 큰 소리가 나서 촬영했다고 밝혔는데, "해발 약 5,200미터 지점의 대규모 암반이 붕괴되면서 빙하가 떨어져 나와 계곡 아래로 흘러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는 캘거리대 과학자들의 분석과 일치하는 장면입니다.
위성사진에도 붕괴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붕괴 전인 지난 24일 촬영된 사진에는 눈 덮인 랑탕리룽 봉우리 아래 산등성이의 모습이 선명하지만, 산사태가 발생한 26일 사진에는 마치 지우개로 지운 듯 산등성이 일부가 절단됐습니다.
사진에서 암반이 무너져 내린 지역은 1제곱킬로미터 규모로 추산됩니다.
[마티아스 뷔유/올버니대학교 석좌교수 : 산 위에 이미 느슨해진 암석이나 불안정한 빙하가 존재하고 있고, 어떤 계기로 이것들이 자극을 받으면서.]
암반 붕괴로 빙하와 암석이 뒤섞였고, 가파른 V자 협곡을 내려가며 빙하는 녹아 토석류가 됐고, 시속 70킬로미터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하류 지역까지 휩쓴 것으로 보입니다.
[쉬창/청두이공대학교 총장 : 이번 사건은 처음에는 '빙하·암반 산사태'로 발생했다가 이후 토석류로 발전한 것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랜 기간 암석과 빙하를 지탱하던 영구 동토층이 기후 변화로 불안정해지면서 이번 산사태와 대홍수를 불러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카메라에 포착된 '빙하 산사태'…여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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