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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처리 설비 지원" 양산시청 사칭 공문에 거액 피해 '분통'

"폐수처리 설비 지원" 양산시청 사칭 공문에 거액 피해 '분통'
▲ 피해자 A씨가 받은 허위 양산시청 공문

최근 경남 양산시청을 사칭해 환경 관리 설비를 지원해준다며 접근한 뒤 거액을 뜯어낸 일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25일 오후 양산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60대 A씨는 업무 도중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양산시청 수질관리과 직원이라고 밝힌 B씨는 A씨에게 "27일 폐수처리시설 점검을 갈 테니 준비하라"는 말을 전했습니다.

주유소에 세차장이 있어 실제로 시청에서 가끔 폐수처리 점검을 왔었던 터라 A씨는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B 씨는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폐수처리시설 운영환경 관리기준이 강화돼 시에서 환경 관리 설비를 지원하는 공문을 보냈는데 왜 신청하지 않았느냐"며 "지난달까지 신청 기한이었지만 오늘까지 신청하면 설비 설치비를 환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설비를 설치하지 않으면 최대 800만 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며 "환경 관리 설비를 설치하는 업체에 연락해 놓을 테니 견적서를 받아서 설치하면 된다"고 안내했습니다.

A씨는 과태료 부담을 느껴 오늘까지 신청하면 설치비 환급이 가능하다는 말에 오히려 B씨 전화가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전화를 끊고 B씨가 본인 명함과 양산시청 관련 공문까지 보내왔었다"며 "평소에도 시청에서 폐수처리 일로 전화가 왔었고 특히 폐수 점검 내용을 B씨가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또 다른 한 남성 C씨는 환경 관리 설비 관련 업체라며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그는 2천90만 원이 적힌 견적서를 A씨에게 보냈습니다.

A씨는 현재 목돈이 없다며 우선 1천300만 원만 입금하고 시에서 폐수 처리 점검을 나오는 27일에 나머지 금액을 주겠다고 한 뒤 C씨가 보낸 계좌로 1천300만 원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찝찝한 기분이 들어 양산시청에 실제로 설비 지원 사업이 있는지를 확인한 결과 B씨 말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양산시에서는 해당 사업을 하고 있지 않았고 B씨가 자신이라고 밝힌 이름은 시에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A씨는 곧장 경찰에 신고했지만 이후 C씨 휴대전화 번호는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번호라 더 이상 통화할 수 없다는 음성 메시지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그는 "처음에 양산시에 전화하니 요즘 그런 사기행위가 많다고 하더라"며 "그렇다면 주유소 업체들에 조심하거나 주의하라는 공문이나 연락 정도는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시 관계자는 "A씨가 받은 공문을 받아보니 양식과 내용 모두 거짓이었고 지자체에서는 지원 사업 등을 개별적으로 안내하지 않는다"며 "기관 사칭 관련 내용이 점점 진화하고 있어 비슷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시청에 직접 전화해 확인해보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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