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과 중국 티베트 국경을 순식간에 덮친 이번 재난은 히말라야산맥에서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했습니다. 무려 200억 리터의 물 폭탄이 협곡으로 쏟아져 내렸는데, 당시 물줄기 수위가 50미터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대홍수 사태는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 연구팀이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빙하가 붕괴된 지점은 해발 고도 5천 미터 지점입니다.
떨어져 나간 빙하의 너비는 약 600미터로 추정됩니다.
빙하 덩어리는 1천200미터를 낙하하며 산의 암석과 토사를 함께 끌어내렸습니다.
산 중턱의 강줄기를 처음에는 가로막았지만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내리는 열기와 충격에 빙하가 급격히 더 녹으면서 결국은 터져 나와 한꺼번에 좁은 계곡으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미 컬럼비아대 지구 관측소에 따르면 당시 물줄기 속도는 시속 70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홍수 수위는 무려 50미터로 추정됐습니다.
네팔 홍수 예보국은 이번 산사태로 2천만 세제곱미터, 200억 리터에 달하는 물 폭탄이 협곡으로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 규격 수영장 8천 개를 채울 수 있는 양입니다.
이렇게 발생한 급류는 산사태 발생 지점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를 집어삼켰고, 협곡을 따라 60킬로미터 떨어진 마을까지 휩쓸었습니다.
게다가 돌과 흙, 물이 뒤섞인 '토석류'였기 때문에 높은 에너지를 가진 파괴적인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V자형으로 깊게 팬 협곡 지형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꼽힙니다.
급류가 좁은 물길에 집중되면서 유속과 수위가 더욱 높아졌고,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까지 물과 토사가 들이닥쳤습니다.
이 때문에 강가를 따라 형성된 마을 여러 곳과 시장 등 지역 전체가 그대로 휩쓸렸습니다.
[송영석/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실장 : (빙하) 너비가 600미터라고 하면 댐 높이가 일반적으로 한 200미터 300미터. 그 댐이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생각을 해보시면 됩니다. 소양강댐 이런 게 한꺼번에 무너졌다고 치면 어마어마하겠죠, 그 위력이.]
8천900여 명의 사망자가 나온 2015년 네팔 대지진 때 역시 높은 산악 지형과 협곡 때문에 에베레스트 등반객들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컸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이준호·최재영)
무려 2백억 리터 쏟아졌다…너비 600m 빙하가 '우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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