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이 사실상 '무역 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캐나다도 "금액은 금액대로, 세율은 세율대로" 맞대응에 나섰고, 양국 간 협상 채널마저 사실상 끊긴 상태입니다.
더그 포드 캐나다 온타리오주 총리는 "캐나다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이걸 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나라의 모든 지도자가 하고 싶었지만 차마 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갈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그게 전부"라며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국, 1등 고객에게 터무니없는 관세를 부과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캐나다 내부에서는 연방정부와 주정부, 기업과 국민들까지 '팀 캐나다'를 강조하며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린 캐나다를 위한 싸움에 똘똘 뭉쳐 있다"며 "이게 바로 '팀 캐나다'의 진면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기존 자동차 보복 관세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의 관세로 피해를 보는 기업들을 위해 75억 달러 규모의 지원책도 내놨고, 국민들에게는 캐나다산 제품 구매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양국 협상이 깨진 핵심 배경에는 미국이 막판에 제시한 조건이 있습니다. 캐나다 측은 미국이 제시한 조건이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고 불공정하며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캐나다가 다른 국가와 무역 관계를 맺을 때 미국의 통상 정책과 보조를 맞추라는 취지의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미국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캐나다는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이 아니라 '양자 차원에서 서로 조율하자'는 것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추가 보복에 나설 경우 "우리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양측은 합의가 임박한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캐나다와 합의에 도달했다"며 "양측 모두에게 아주 공정한 합의"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흘 뒤 협상은 결렬됐고, 미국은 캐나다산 일부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부터 자동차와 철강 관세를 50%로 올리겠다고 추가로 예고했습니다.
온타리오주가 특히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건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집중된 캐나다의 제조업 중심지이기 때문입니다. 포드 주총리는 미국에 대한 전력 공급까지 거론하며 "모든 주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우릴 공정하게 대하든지 러시아와 거래하라"며 "아니면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국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다만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습니다.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은 "캐나다에 새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브룩 롤린스 미국 농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최고의 협상가"라고 평가하며 "특히 무역 분야에서 그의 결정들이 결국 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봐왔다"고 말했습니다.
포드 주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중간선거 전에 이 무역 합의를 타결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간선거에서 큰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구성 : 진상명, 영상편집 : 홍진영, 제작 : 디지털뉴스부)
"미국에 전력 끊어!" "중국이야 우리야?" 똘똘 뭉친 '원팀 캐나다' 분노 폭발…"전 세계가 참았지?" 트럼프 겨냥에 (트럼프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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