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 대규모 홍수
중국 국경 인근에 있는 네팔 중북부의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100명이 숨지고 외국인 390여 명을 포함한 480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이곳에서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겼으며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한때 고립됐으나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직전에 중국 티베트자치구 일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빙하가 붕괴하면서 홍수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AP·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100명이 숨지고 외국인 391명과 네팔인 93명을 포함한 484명이 실종됐다고 네팔 경찰과 총리실은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실종된 외국인 중에는 힌두교 성지인 티베트 카일라시산으로 순례를 온 인도인 134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수닐 샤르마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실종자 국적이 미국인 47명, 호주인 34명, 영국인 33명, 캐나다인 24명 등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실종자 중에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호수 인근에서 트레킹을 하던 네팔인 62명과 현지 경찰관 28명도 포함됐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의 연락이 끊겼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애초 현지에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 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안전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꾸려진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27일 네팔에 파견해 한국인 수색과 구조 업무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바그마티주 경찰 대변인인 라젠드라 프라사드 다말라는 EFE 통신에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발렌드라 샤(35·일명 발렌) 네팔 총리는 구조와 구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긴급 내각 회의를 열었습니다.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은 "(주변국인) 인도와 중국에 구조 활동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외무부는 긴급 구호 물품 10톤(t)을 실은 수송기를 네팔에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지역인 바그마티주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가량 떨어진 곳으로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중국 티베트와의 국경 지역입니다.
현지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카트만두에서 차로 반나절 넘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날 라수와 지역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홍수로 범람하면서 인근 여러 마을을 덮쳤고, 도로와 수력 발전 시설 등이 파손됐습니다.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는 수닐 람살 네팔 기반시설부 장관을 인용해 이번 대홍수로 인한 기반 시설 피해액이 최소 2천억 네팔루피(약 1조8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영상에는 산악지대 위쪽에서 거대한 규모의 흙탕물이 잔해와 함께 빠른 속도로 내려오자 소리를 지르면서 다급하게 뛰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대피하는 이들의 모습이 담겼습니다.
또 홍수로 주변 주택들이 쓸려 나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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