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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조각이 되고, 기억은 이미지가 될 때

권오상·죠셉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

권오상·죠셉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

사진을 오려 붙여 입체로 만드는 권오상의 '사진조각'과, 내면의 잠재된 이미지를 지우고 덧그리며 쌓아 올리는 죠셉초이의 '회화'가 어우러져 매체 간 경계를 허무는 전시가 열립니다.

사진으로 조각을 재해석해 온 권오상 작가는 오토바이 헬멧과 사진 파편을 결합한 <Helmet Head>와 작가 개인의 기억을 담아낸 보르조이 견종 흉상 등을 함께 선보이며 조각의 가능성을 확장합니다.

권오상·죠셉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해 온 죠셉초이는 내면에 잠재된 기억과 경험을 화면 위에 재구성합니다.

사전 계획 없이 그리는 행위라는 우연성의 결과물인 그의 작품은 사물과 인체를 유동적으로 형상화하며 꿈과 기억을 시각화합니다.

전시명인 '항복점(yield point)'은 재료역학 용어로, 물체가 부서지는 한계가 아닌 탄성에서 소성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뜻합니다.

이 문턱을 넘어선 물체는 파괴되지는 않지만, 이전 형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새로운 상태로 이행합니다.

매체와 작업의 출발점이 전혀 다른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과 방향에서 이 '항복점'이라는 동일한 문턱을 통과해 새로운 서사를 재구성합니다.

특히 두 작가가 서로의 형식을 주고받으며 완성한 협업 좌상(坐像) 신작은 회화 속 인물이 안고 있던 조각에서 실제 입체 조각이 태어나는 매체 간 이행의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권오상·죠셉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

권오상의 계산된 사진조각 표면 위에 죠셉초이의 계산되지 않은 붓질과 색채가 얹혀 완성됐습니다.

항복점을 넘어선 물체가 상실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얻듯, 이번 전시는 익숙한 형상이 무너진 이후 비로소 드러나는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제시합니다.

권오상, 죠셉초이 2인전 <항복점: 재구성된 서사>는 오는 10월 3일까지 아트프로젝트 씨오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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