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서방측 지원을 받아 들여왔던 고가의 전차들이 전쟁 양상 변화로 실전 사용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제33 독립 기계여단을 취재한 결과 "대당 1천만 달러짜리 전차들이 숲 속에 숨겨져서 하는 일 없이 그냥 놓인 채 거미줄을 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을 받은 직후 우방국으로부터 고가의 고성능 탱크를 지원받아왔는데, 정작 현재 실전에서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단 겁니다.
이런 변화의 이유는 최근 전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저가형 드론의 공격에 전차가 큰 취약점을 드러낸 탓으로 분석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은 2023년 1분기쯤부터 저가형 드론 중심으로 바뀌기 시작했는데, 드론 공격은 전차에 치명적인 피해를 남겼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 모두 전차에 보호 장구를 씌우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최근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전차를 사용하지 않게 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 포격수는 "전차가 손상된 기계나 차량을 견인하는 '고가의 트랙터' 역할을 하는 데 그친다"라며 "그마저도 드론 공격 우려가 줄어드는 악천후 때만 출동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을 맡았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최근 "우리는 기갑차를 사실상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드론의 이점을 상쇄하고 우리 전차에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을까'하는 질문이 제기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차 부대로 운영되는 우크라 제33 독립 기계여단에선 부대원의 절반가량이 드론 조종 인력으로 전환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취재 : 김지욱, 영상편집 : 나홍희,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전차에 거미줄 쳤다" '충격' 보도…"트랙터로 전락" '확' 변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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