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가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국경을 맞댄 채 경제·사회·문화적으로 긴밀한 협력을 유지해 온 최우방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양상입니다.
캐나다 재무부는 현지시간 25일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보복관세 대상 수입액은 276억 캐나다달러, 미화 약 2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다음 달 8일부터 적용됩니다.
이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맞대응 조치입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금액과 세율을 맞추는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가구, 의류 등에 50% 관세가 적용됩니다.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고,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적용됩니다.
캐나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관세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기업을 보호하고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우리가 이 갈등을 선택한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통합이 상생 파트너십의 토대가 아니라 무기로 이용될 때는 맞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샹파뉴 장관은 현 상황을 "캐나다에 강요된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무역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75억 캐나다달러, 약 54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도 발표했습니다.
지원책에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과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피해 업종 근로자를 위한 고용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보복 조치는 지난주 양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앞서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캐나다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그 대가로는 너무 적은 것을 제시했다며 미국 측 요구를 수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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