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위한 세리머니 펼치는 클리말라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 스트라이커 클리말라(폴란드)의 10호 골은 하늘로 떠난 할머니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클리말라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후반 4분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서울 최준이 때린 중거리슛이 부천과 서울 선수들 몸을 맞고서 골지역 오른쪽에서 도사리던 클리말라 앞으로 굴러갔습니다.
클리말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어 무릎 꿇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습니다.
후반 중반 이후 거세진 부천의 공세를 잘 막아낸 서울은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 나선 클라밀라는 눈물이 그렁그렁했습니다.
그는 "이겨서 행복하다. 오늘 감정적으로 북받친다. 이틀 전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3일간 아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팀을 위해서 경기 중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할머니께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카메라 앞에서 말하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클리말라는 세리머니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굉장히 감정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말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하늘에 계신 할머니께 이렇게 골이라는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경기와 관련한 질문에는 다시 침착하게 답했습니다.
클리말라는 "부천이 굉장히 깊게 내려서서 수비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어가자고 동료들과 계속 얘기를 나눴다"며 "70분 이후 페이스를 조금 늦추면서 부천에 두세 번의 찬스를 내준 것 같다. 다만 결과적으로 승점 3점을 땄기 때문에 기쁘게 생각한다"고 돌아봤습니다.
이날 골이 자신의 시즌 10호이자 부천 상대 3경기 연속골이라는 데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클리말라는 "부천을 상대로 3전 전승을 했는데 결코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부천처럼 깊게 수비하는 팀을 상대로는 공격수에게 기회가 한 번뿐일 때도 있다"며 "그 한 번의 기회에 집중해 득점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는 점이 기쁠 뿐"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이어 "긴 부상이 있었다. 서울이라는 큰 구단에서 오래 부상으로 빠진 선수를 계속 믿어주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도 모든 구성원이 나를 믿고 기다려줬다"며 "그 마음에 보답하고 싶었다. 10골을 넣고 그 덕분에 팀이 1위를 달리고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우승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말에 늘 조심스럽게 답합니다.
하지만 클리말라는 달랐습니다.
그는 "감독님과는 완전히 반대다. 우리가 우승을 위해 싸울 거라는 건 비밀이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두를 지킬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지금까지의 승점 차이는 하늘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감독과 선수단, 모든 관계자가 열심히 일한 결과다. 우승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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