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 시내에 세워진 트럼프 대통령 조롱 현판
이란을 강력히 제재하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선언한 미국에 대해 이란 측에선 '허풍'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란 협상단장이자 의회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현지시간 24일 엑스에 "미국인들도 아무도 그들의 허풍을 안 믿는다는 걸 안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다른 나라와의 거래를 더 제한할 만한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의 무역 상대국들은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그리고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이런 말들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이날 이란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실질적 경제 제재를 가하기보다 여론 조성이 주목적"이라며 "트럼프 미디어팀이 기획한 조치로, 이란 국민에 대한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미국과의 '경제 전쟁'에 버티기로 응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이란은 이슬람 혁명 이후 1980년부터 거의 50년 이어진 미국의 제재에 대응하는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란 당국은 자국민이 결핍과 제한에 익숙하다고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각에선 미국의 제재를 일방적으로 당해야 했던 이전과 다르게 지금은 무력을 동원할 수 있는 전쟁 국면인 만큼 이란이 '버티기 작전'을 넘어 공세적으로 나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일단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더 강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란 측은 미국의 압박이 강화될 때마다 "페르시아만 어디를 통해서도 단 한 방울의 기름조차 수출되지 못할 것"이라고 위협하곤 했습니다.
미국이 제재 강화를 선언한 24일 이란 당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유조선 45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습니다.
특히 원유를 싣고 걸프해역(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 바깥쪽 오만 항구를 오가며 환적 수출에 기여한 '셔틀선' 운항도 막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우군인 예멘 반군과 공조해 중동의 또 다른 물류 요지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도 더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걸프국가에 대한 공세도 이란의 선택지 중 하납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22일 국영방송에 "미국이 벌이는 경제 전쟁에 참여하는 어떤 국가도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앞서 이란군도 18일 "미국의 공격을 위한 어떠한 지원이나 편의 제공도 군사행동 동참으로 간주하겠다"며 미군 기지가 주둔한 중동 국가들을 겨냥했습니다.
미국이 '경제 전쟁'을 선포한 만큼 이란도 이슬람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 '눈에는 눈' 원칙에 따라 걸프 국가의 에너지, 물류 터미널, 담수화 시설 등 경제 인프라까지 공격할 정당한 명분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서방에 대한 사이버 공격도 이란의 대응 카드 중 하나로 꼽았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 여러 주의 상수도 시스템, 영국의 소규모 발전소 가동이 일시 중단됐는데 이란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수준급인 만큼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큽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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