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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신호' 1km 거리에…제때 수색했더라면

<앵커>

장미란 씨가 사라졌단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 5월이었지만, 경찰은 대부분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그리고 오늘(24일) 장 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위치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제때 나섰다면 결과가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경찰에 대한 불신과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안희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를 뒤집어쓰고 숙소를 빠져나가는 여성, 지난 5월 제주 한림읍에서 실종된 30대 장미란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모습입니다.

장 씨와 연락이 끊겼단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 5월 15일.

경찰은 즉각 탐문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신고 접수 약 2시간 반 만에 돌연 수색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수사를 맡은 제주서부서 A 경장이 "장 씨와 통화가 됐다"며 사건을 종결 처리했기 때문입니다.

[장미란 씨 가족 (지난 19일) : 경찰이 위치 추적을 해보고 나서 이야기를 한 게 '실종자가 통화를 원하지 않는다', '찾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A 경장의 설명은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장 씨 가족의 거듭된 신고 이후 경찰이 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A 경장이 장 씨와 통화한 적 없단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A 경장이 실종자 대면 원칙을 어기고 허위 보고를 한 데다, 경찰 전산 시스템에서 장 씨 정보를 완전히 삭제한 걸로 뒤늦게 확인되면서 경찰 내부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지난 4일 뒤늦게 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신고 석 달이 지나서야 실종 경보를 발령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습니다.

CCTV 영상을 비롯해 단서가 될 초기 자료는 사라졌고,

[한림항 인근 상인 (지난 20일) : (경찰이 CCTV를) 보기는 봤는데 뭘 봤나 모르겠어요. (사람이) 없으니까….]

남은 사람들은 애만 태웠습니다.

[장미란 씨 남자친구 (지난 19일) : 혹시 바다에 빠졌으면 신발이라도 떠밀려 왔겠거니 해서 바닷가 계속 돌고….]

100여 일 만에 장 씨가 발견된 곳은 제주 한림항 인근 야자수 농장으로, 휴대전화 신호가 끊긴 위치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주 60대 남성에 이어 오늘 장미란 씨까지 A 경장이 허위 보고한 사건의 실종자들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비슷한 사건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철저하게 규명해야 할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전유근·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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