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술이 잘 안 팔린다는 얘기군요.
<기자>
역대급으로 쪼그라들었는데요.
국내 주류 출고량이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회식 자리 가보면 1차 하고 바로 집에들 가시죠.
이게 그냥 느낌이 아니라, 숫자로도 확인이 됐습니다.
지난해 주류 출고량이 298만 8천 ㎘로, 300만 ㎘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IMF 이후로 한 번도 안 깨졌던 선이 이번에 무너진 겁니다.
그래도 소주는 좀 마시지 않을까 해서 봤더니 맥주, 소주, 막걸리 이 셋 다 지금 동시에 내리막입니다.
맥주가 작년에만 7.2% 줄면서 벌써 3년째, 소주도 3년 연속 줄면서, 80만㎘ 밑으로 내려갔고요.
막걸리는 아예 5년째, 한 번도 안 쉬고 줄고 있습니다.
마시는 습관도 바뀌었는데요.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 드시는 분들, 예전에는 한 달에 9일 드셨는데, 이제는 8.8일로 줄었고요.
한 번 마실 때도 6.7잔에서 6.6잔으로 야금야금 줄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일 많이 마시는 건 30대 남성인데, 마시게 되면 하루 8.1잔 정도입니다.
요즘 다들 술은 어디서 어떻게 드시나 봤더니, 편의점에서 사서 집에서 혼자 마시는 '홈술', '혼술'이 이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앵커>
비싼 술들도 상황이 비슷한 모양이군요.
<기자>
특히 위스키 업체가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는데요.
영업이익이 반 토막을 넘어서 최대 70% 넘게 감소한 곳도 있었습니다.
조니워커 파는 회사부터 보면 국내 영업이익이 182억 원이었던 게 지난해 94억 원으로 확 줄면서 순이익도 151억 원 흑자였던 게 112억 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2024년 이후 2년 만입니다.
발렌타인이랑 로열살루트 파는 회사도 상황이 안 좋은데요.
영업이익이 70% 넘게 줄었고, 순이익이 7분의 1로 쪼그라들었습니다.
토종 위스키 회사인 골든 블루도 올해 상반기 아예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비용 절감에 나선 곳도 있는데요.
롯데칠성도 지난해 11월, 창립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예외는 있었습니다.
저도수, 무알코올, 이른바 '제로' 제품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면서 올해 1분기 전체 무알코올 맥주 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나 늘었는데요.
특히 오비맥주는 비알코올, 무알코올 제품을 앞세워서 가정용 비알코올 맥주 시장에서 제조사 기준 점유율 1위를 지켰고요.
칭다오맥주 수입사도 무알코올 맥주를 내세워 작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앵커>
이건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백화점이 과일부터 채소, 생선, 고기까지 원하는 방식으로 맞춤 손질해 주는 서비스를 더 늘려가고 있는데요.
관련 매출도 쑥 늘었습니다.
백화점에서 수박 손질하는 거, 손질 서비스의 원조인데요.
이제 많이들 익숙하실 겁니다.
집에서 수박 사 와서 냉장고에 한 통 다 넣기도, 또 손질하기도 쉬운 일이 아닌데 참 유용하죠.
현대백화점이 2021년 유통업계 최초로 이 서비스를 내놨는데요.
수박 같은 과일이나 당근, 양배추 같은 채소를 원하는 대로 썰어주는 게 무료입니다.
제일 핫한 두 매장, 하루 평균 150명이 찾고요.
한 점포에서는 수박 사는 손님 10명 중 9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반응이 좋으니까, 다른 백화점도 가만히 있을 리 없죠.
롯데백화점도 수박, 멜론, 파인애플을 세척부터 원하는 크기로 잘라서 포장까지 해주는데요.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이 작년보다 무려 90%나 늘었습니다.
한 점포에서는 생선, 채소, 양념까지 원하는 조합으로 담아주는 즉석 코너까지 생겼는데, 이 코너 생기고 나서 선어, 그러니까 잡은 뒤 신선하게 유통한 생선 매출이 45% 넘게 뛰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도 빠질 수 없죠.
수산물을 조리 목적에 맞게 손질, 소분해서 포장해 주고요.
한 점포에서는 수박, 멜론 커팅 서비스 이용 건수가 작년보다 95.8% 늘었습니다.
백화점들이 이렇게 손질 서비스에 진심인 이유는 뭘까요?
답은 간단한데요.
온라인 쇼핑몰이랑 경쟁하려면, 신선하고 좋은 식재료에 번거로운 손질까지 대신해 주는 게 지금 백화점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기 때문입니다.
[친절한 경제] 맥주·소주·막걸리 덜 마셨다…위스키도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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