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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 극장에서 더 오래"…'슬로우 시네마' 운동

<앵커>

꼭 보고 싶었던 영화가 극장에서 금방 내려가서 허탈했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좋은 영화들,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제작진과 관객들이 '슬로우 시네마'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묻혀있던 현대사를 발굴하고,

[그러면 우리도 이제는 어차피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다.]

불후의 명곡을 쓴 작곡가와 작사가 부부의 인생을 돌아보고,

[모든 사람이 들었을 때 '이 노래야, 이거 내 노래야.']

사회가 눈여겨보지 않는 청소년들에게 눈길을 주고,

[여기서 용접 배울 수 있을까요?]

[다음부터 이거 대고 봐.]

지난해 가을 개봉했던 재미있고 의미있는 독립영화들입니다.

'오디세이' 같은 대작은 아니지만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 같은 역할을 하는 이런 영화들은 개봉 2, 3주면 드문드문 상영하던 극장에서마저 사라집니다.

[박봉남/'1980 사북' 감독 : 영화를 완성하는 것은 감독과 제작진의 집념과 노력으로 가능한데, 극장 상영은 저희 능력과 전혀 상관이 없는….]

수년 동안 공들여 만든 영화가 제대로 빛도 못 보고 막을 내리는 겁니다.

이런 현실을 바꾸기 위해 영화인과 관객들이 나섰습니다.

이름하여 '슬로우 시네마' 운동.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영화인과 관객이 연대하자는 겁니다.

영화를 보고 다른 이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든 관객들이 후원을 통해 극장을 대관해서 상영하는 방식입니다.

[양희/'바람이 전하는 말' 감독 : 종영된 이후에 대관 상영이 60여 차례 있었는데요, 대부분은 전석 매진을 기록합니다. 정말 느리게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2일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요청으로 어른들까지 초청한 '3학년 2학기' 상영회가 열렸고,

[김혜진/관객 : 영화의 감동이 너무 커서 우리 동네에서 바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특성화고 학생들이 같이 보면 좋겠다고 해서 상영을 준비하고 있고요.]

그제(21일) 서울의 한 극장에서는 '슬로우 시네마 데이' 행사가 열려 세 편의 영화가 잇따라 상영됐습니다.

세 영화의 제작진은 적어도 연말까지는 OTT에 넘기지 않고, 느리게 극장 상영을 이어가 보겠다는 각오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서승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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