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항에 쌓여있는 철강 제품
유럽연합(EU)이 신(新)철강 조치를 도입한 지난 7월 한국의 대 EU 철강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업계에서는 EU 조치만으로 수출 감소를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23일)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 EU 철강제품(MTI 61 기준) 수출액은 1억 8천800만 달러로 작년 7월(3억 2천만 달러)보다 41.2% 감소했습니다.
2013년 7월(1억 6천600만 달러)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중량으로 보면 지난달 EU 수출량은 18만 948t으로 전년 동기보다 44.8% 줄었습니다.
아세안(ASEAN)에 이어 한국의 2위 철강 수출 시장인 EU는 지난 7월 1일부터 수입 철강제품에 대한 무관세 쿼터(TRQ)를 46% 축소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에 대한 관세는 25%에서 50%로 늘리는 신철강 조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수 차례 협상 끝에 쿼터 감축폭을 크게 낮췄으나 전용 쿼터는 258만 1천t에서 207만 3천t으로 19.7%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 외에 수출국끼리 경쟁해 확보할 수 있는 공용 쿼터 173만 5천574t이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타 국가 대비 쿼터 확보에서 선방하기는 했지만, 쿼터가 일부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유럽향 판매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EU 조치 시행 초기인 만큼 불확실성 때문에 수출이 위축된 부분도 있었을 것"이라며 "통관까지 걸리는 시차를 고려해 수개월 전부터 수출 물량을 줄인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습니다.
EU가 보호무역 강화 조치를 예고한 이후 쿼터가 확정되기 전부터 대비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대 EU 수출 물량은 3월 30만 7천668t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가 4월에는 24만 9천82t으로 17.5% 감소했습니다.
5월과 6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5.1%, 15.2% 줄었습니다.
다만 EU 조치의 파급효과를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철강 조치의 영향이 있겠지만 아직 어느 정도인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며 "철강제품은 품목마다 상황이 다르고 재고 상황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수출입 물량이 달라질 수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도 "불확실성으로 인해 수출이 줄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신철강 조치의 영향을 판단하려면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 미국 관세 인상 때도 초반에는 수출이 줄었다가 지금은 오히려 늘어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대미 철강제품 수출액은 미국의 철강 제품 관세 인상 이후인 지난해 7월 2억 3천1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는데, 올해 7월에는 5억 3천7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정부는 EU 조치의 영향을 주시하면서 우리 기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쿼터 감축폭인 51만t 이상의 국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연계를 지원하는 등 관련 대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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