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흑해 (자료화면)
흑해 일대를 놓고 격화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교전으로 올해 양국의 곡물 수출 능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세계 밀 가격이 전년 대비 약 30%가량 상승했습니다.
현지시간 21일 로이터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양국의 수출 능력은 작년 곡물 수출 시즌과 비교해 97% 이상 줄었습니다.
수출 항만의 월평균 곡물 처리 능력을 토대로 한 분석 결괍니다.
현재 우크라이나의 흑해 터미널에서는 곡물 선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공식적으로 폐쇄되지 않은 수출 시설은 투압세 지역의 소규모 터미널이 유일합니다.
이 시설의 곡물 처리 능력은 월 약 16만 t 수준입니다.
양국은 작년 곡물 수출 시즌 흑해와 아조우해 지역 터미널을 통해 월평균 720만 t의 곡물을 수출했습니다.
러시아 항구를 통해 곡물을 수출하는 카자흐스탄곡물연합 관계자는 "현재 흑해에서 민간 선박 운항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주요 곡물 터미널은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에 최근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러시아의 최대 곡물 터미널인 KSK, 타만 터미널 등도 곡물 반입과 수출을 모두 중단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이달 밀 수출량이 180만 t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입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인근에 집중된 수출 항구들은 지난달부터 이미 휴점 상탭니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장관은 이달 중순 기준으로 입항 선박이 0척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달 들어 수출용 곡물 출하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급감했습니다.
양국 모두 곡물 수출 차질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히 농업 의존도가 큰 우크라이나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외화 수입의 절반 이상을 농산물 수출로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최근 러시아 측에 흑해에서 민간 표적 공격을 서로 중단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는 휴전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양국의 수출 차질이 이어지면서 세계 밀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30%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권 수준의 주요 밀 수출국입니다.
양측의 교전이 갈수록 격화하는 탓에 당분간 높은 곡물 가격에 대한 우려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데사항을 끈질기게 타격한 러시아는 지난주부터 수출 대체 항구인 다뉴브강 항구 이즈마일 등을 포함해 남부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철도와 도로를 포함한 대체 곡물 수송로까지 철저하게 봉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러시아는 지난밤 오데사 지역의 몰도바 국경 인근 검문소 등을 이틀째 공격해 인근 차량 통행이 중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도 밤새 러시아 흑해 연안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경에서 1천600㎞ 떨어진 페름 지역의 정유공장, 볼고그라드 지역의 군 비행장 등도 타깃이 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러시아 SU-34 전투기와 드론 보관·발사시설이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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