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에서 전직 영안실 관리자가 연구와 교육 목적으로 기증된 시신을 빼돌려 암시장에 판매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이 유족에게 거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AP통신 등 외신은 하버드대 의학전문대학원 학장인 조지 데일리와 버나드 창이 학내 구성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집단소송과 관련해 시신을 기증한 유족들에게 우리 돈 약 730억 원에 달하는 5천3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데일리 학과장 등은 "기증된 시신 일부를 빼돌린 것은 비열하고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의료계 가치에 대한 노골적인 배신"이라고 비판하며 배상금 합의 사실을 알렸습니다.
앞서 하버드대에서 영안실 관리자로 근무했던 세드릭 로지는 연구용 등으로 기증된 시신의 일부 부위를 암시장을 통해 펜실베이니아 등 전국 여러 지역에 판매한 혐의로 지난 2023년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하버드 의학전문대학원은 연구나 교육용으로 기증받은 시신을 사용한 후 유족에게 반환하거나 화장하는데, 로지는 시신을 화장하기 전에 시신 일부 부위를 빼돌려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로지는 지난해 징역 8년을 선고받았는데, 이와 별개로 시신 기증자 유족 47명이 하버드대에 집단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하버드대는 합의금 지급과 함께 로지의 행위를 규탄하고 해부학 기증 프로그램 개선 사항을 요약한 성명을 유족들에게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또 시신 기증자들을 기리기 위해 2027∼2028학년도부터 의대생들을 위한 연간 장학금을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취재: 김태원, 영상편집: 홍진영,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연구에 쓰이길" 기증했더니 '암시장'…'시신 판매' 하버드 결국 '700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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