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 자료화면
인공지능(AI) 붐이 경제 성장을 떠받쳐온 동시에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올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파벳·아마존·메타플랫폼·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현금 대신 채권 발행을 늘리면서 미 국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래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2020∼2024년 이들 5개사의 부채 발행액은 연평균 300억달러우리 돈 약 42조원을 넘지 않았지만 지난해 약 14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이미 약 28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1년간 채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은 곳은 마이크소프트 한 곳뿐입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이들 5곳을 넘어선 전체 AI 관련 채권 발행 규모가 2027∼2030년 연간 약 1천4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뱅가드의 루카스 베인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난 10년 대부분 대형 기술기업은 영업현금흐름으로 AI 투자 자금을 댔지만, 그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입 부담은 조달 비용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발행 당시 미 국채 대비 추가 금리(스프레드)는 알파벳이 지난 4월 0.63%포인트에서 이달 0.85%포인트로, 아마존은 작년 11월 0.55%포인트에서 지난 7월 0.8%로 각각 상승했습니다.
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오라클은 작년 9월 1.05%포인트에서 올 2월 1.45%포인트로 올랐습니다.
비슷한 만기의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스프레드는 1%포인트 남짓입니다.
부채 조달에 힘입은 AI 투자 확대는 경제 전반의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렸는데, 통상 경제 성장이 강해지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유인이 커집니다.
최근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AI발 성장 기대가 연준의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매트 킹 사토리인사이츠 창업자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이제 돈을 빌려야 하는 처지가 되면서 추가 설비투자가 더 이상 공짜가 아니게 됐다"며 "실질금리 상승이 나머지 경제 부문의 비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3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번 주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가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조치로 반락한 뒤 20일 다시 오름세를 보였는데, 이런 흐름의 배경 중 하나로 AI발 회사채 발행 급증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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