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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전북대생 실종의 악몽…제주서 재현된 '경찰 초동 부실'

20년 전 전북대생 실종의 악몽…제주서 재현된 '경찰 초동 부실'
▲ 실종된 전북대 여대생 이윤희(당시 29)씨

제주 경찰이 장 모(37)씨에 대한 3개월 전 최초 실종 신고를 자체 종결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2006년 전북 전주에서 일어난 이 모(당시 29)씨 실종 사건이 20년이 지나 다시 회자하고 있습니다.

이들 실종자 모두 성인 여성인 데다 경찰의 부실한 초기 대응으로 행방을 쫓을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4학년이던 이 씨는 2006년 6월 5일 오후 금암동 자신의 원룸에서 1.5㎞가량 떨어진 전주시 덕진구 한 음식점에서 교수, 학과 동료 40여 명과 종강 모임을 가진 뒤 다음 날인 6일 새벽 2시 30분 귀가했습니다.

이 씨는 이화여대에서 통계학과 미술 등을 복수전공으로 6년간 수료하고 2003년 전북대 수의대 3학년으로 편입학했습니다.

졸업까지는 딱 1학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이 씨는 원룸에서 6일 오전 2시 59분부터 1시간가량 컴퓨터로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112'와 '성추행'이라는 단어를 약 3분간 검색했습니다.

컴퓨터는 그날 오전 4시 21분 꺼졌고 이후 이 씨를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로부터 이틀 뒤인 8일 이 씨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학과 친구들은 그의 원룸을 찾았으나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경찰과 119를 불러 현관문의 도어락을 부수고 원룸에 들어갔지만, 그곳에는 이 씨가 키우던 반려견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때 경찰은 어질러진 '이 씨의 원룸을 친구들이 치우는 것'을 허락해 초기 증거 확보에 실패합니다.

친구들은 방 안을 말끔히 청소한 것은 물론이고 원룸에 있던 물건들까지 내다 버려 나중에 경찰이 다시 갔을 땐 이 씨의 행방을 찾을 만한 단서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남은 건 연인원 1만 명의 수색 인력과 1억 원의 사례금, 그리고 구순(九旬)이 지나서도 딸을 찾는 아버지의 절절한 외침입니다.

이번 장 씨 실종 또한 지난 5월 야간 근무자였던 A 경장이 최초 실종 신고 건을 종결하면서 이를 '실종아동 등 프로파일링시스템'에 입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애초 A 경장이 장 씨와 통화조차 하지 않고 실종자의 안전 확인 없이 사건을 자체 종결했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장 씨의 통신 기록 조회 결과 A 경장과 장 씨의 통화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해경 등과 함께 20일부터 26일까지 하루 평균 140여 명을 동원해 장 씨의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나온 제주 한림항 주변에서 집중 수색을 전개할 예정이지만, 신고 3개월이 지난 현재 장 씨의 카드 사용이나 휴대전화 기록, 병원 진료 이력 등 생활반응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 씨는 긴 생머리에 키가 158㎝(추정), 마른 체형에 금팔찌를 착용했습니다.

애교 섞인 말투가 특징입니다.

어느덧 20년이 지나 다시 발생한 성인 여성의 실종사건.

경찰은 성인 실종이라는 이유로 초동 조치를 소홀히 하며 과거의 부실 대응을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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