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
가상화폐 시총 1위 비트코인이 미국 국채 바이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 법안 통과 압박에 7만 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가격 급등에 따라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포지션이 연쇄 청산되는 '숏스퀴즈'가 발생해 오름세를 더욱 가속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1개의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6.2% 상승한 7만 2천8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주일 전과 비교하면 15% 이상 상승한 수치로, 최근 6주간 이어졌던 6만 2천∼6만 6천 달러의 박스권 상단 저항선을 단숨에 뚫었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2만 6천210.5달러와 견줘서는 약 42% 하락한 수치입니다.
이번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거시경제 상황과 정책 촉매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전날 미 재무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최소 2배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장기채 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등을 백악관으로 부른 자리에서 가상자산 규제 완화법인 '클래리티법'의 의회 통과를 압박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실제로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오는 9월 15일 해당 법안에 대한 표결 일정을 확정하면서 실제 통과 가능성에도 녹색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암스트롱 CEO는 폭스비즈니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 법안은 양당이 합의한 결과물이기 때문에 60표 이상을 얻어 통과될 것이라고 본다"며 "개인적으로 우리가 드디어 새로운 가상화폐 강세장의 초입에 서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급등으로 바꾼 것은 기록적인 공매도 청산이었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경제방송 CNBC는 전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 한 시간 만에 10억 달러 상당의 매도 포지션이 강제 청산돼 사라졌다고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는 설명했습니다.
24시간 동안 강제 청산된 하락 베팅 액수는 30억 달러(약 4조 2천억 원)를 넘어섰습니다.
시장분석업체 펀드스트랫의 토머스 리 공동창업자는 "역사상 두 번째로 큰 숏 포지션 청산 사태가 유발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비트코인을 도로 비싼 값에 사들이는 '숏스퀴즈' 현상으로 상승이 상승을 낳는 연쇄 급등이 이뤄졌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딩 업체 로텍의 애덤 매카시 연구책임자는 "선물 시장에서 자금이 새로 유입됐다기보다는 단방향으로 쏠려 있던 하락 포지션이 강제 청산당한 것"이라며 "선물 시장은 공매도 기반을 모두 소진했기 때문에 다음 상승으로 진입하려면 숏스퀴즈가 아닌 진짜 현물 매수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가상자산 연구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이제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향해 나아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예고했고, 암스트롱 CEO도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30만∼40만 달러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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