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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센느 효과' 북적이던 거제 해변…물난리에 피서객 발길 '뚝'

'리센느 효과' 북적이던 거제 해변…물난리에 피서객 발길 '뚝'
▲ 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덕포해수욕장 백사장 곳곳에 광복절 연휴 기간 쏟아진 집중호우로 떠밀려온 나뭇가지와 각종 부유물 등이 쌓여 있다.

"물난리 나기 전날만 해도 비가 왔는데 손님들이 줄을 섰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이 아무도 없잖아요."

어제(19일) 오후 경남 거제시 덕포해수욕장 인근에서 갤러리 카페를 운영하는 전 모(60) 씨는 텅 빈 해변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는 23일 폐장을 앞둔 여름 피서철 막바지였지만, 백사장에는 피서객 한 명 보이지 않았습니다.

상인들은 각종 호우 피해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관광객들이 몰렸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최근 거제 출신 멤버 원이가 속한 걸그룹 리센느가 다녀간 뒤 관광객들 발길이 이어지면서 인근 식당에 줄이 늘어서고 카페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만석을 이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기록적인 폭우가 휩쓸고 지나간 뒤 풍경은 하루아침에 달라졌습니다.

관광객은 자취를 감췄고, 해변 곳곳에는 물놀이장에 설치됐던 대형 풍선 놀이기구들이 폭우에 휩쓸려 흩어져 있었습니다.

물놀이장 관계자들은 이날도 물속을 오가며 부유물을 건져내고 떠내려간 시설물을 하나씩 수습했습니다.

전 씨는 "폭우가 쏟아지기 전날에도 비가 많이 와 장사가 안될 줄 알았는데 가게가 두 번이나 만석이었다"며 "하룻밤 자고 나니까 이 모양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어 "리센느 효과도 있었고 물놀이장도 생겨 사람이 끊이지 않았다"며 "이번 주가 피크라고 생각해 수박주스 재료와 소금빵도 주문해놨는데 손님이 없으니 지금은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리센느가 출연한 영상에 함께 등장해 화제가 된 식당 주인 최 모(63) 씨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최 씨는 "리센느 아이들이 왔다 간 뒤 매일 손님들이 줄을 섰다"며 "월요일이 가게 쉬는 날이라 하루 쉬고 나왔더니 바다가 이렇게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수욕장이 23일이면 폐장하는데 지금은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연일 거제의 비 피해가 알려지다 보니 관광객들도 오는 게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이날 덕포해수욕장에는 관광을 위해 거제를 찾았다가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나선 여행객도 있었습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김 모(49) 씨는 평소 리센느의 팬으로, 휴가를 내고 거제를 여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김 씨는 "리센느 팬이라 이 기간에 놀러 오려고 휴가를 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그냥 수해복구 봉사를 하자고 생각했다"며 "사흘 동안 거제시가 연결해준 고령 주민들의 복구 작업을 도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은 리센느가 왔던 해수욕장에서 복구해보려고 했는데 혼자 할 수 있는 양이 아닌 것 같다"며 "원래 놀러 오려고 했던 곳이 이렇게 돼 있으니 씁쓸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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