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우홍 전 감독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어우홍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오늘(19일) 향년 95세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투수 출신으로 동래중(현 동래고)에서 야구를 시작한 어 전 감독은 1949년 제3회 전국지구 대표 중등학교 야구쟁패전(현 황금사자기)에선 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선수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성균관대를 거쳐 조선전업과 남선전기 등 실업야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어 전 감독은 선수 은퇴 이후엔 아마추어와 실업야구 지도자로 후배들을 양성했습니다.
주로 부산 지역 야구팀을 이끌어 '부산 야구의 대부'로 불렸습니다.
부산상고, 경남고, 동아대 감독을 거치며 김응용, 강병철, 허구연, 김용희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을 배출했습니다.
1981년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됐고 이듬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김재박, 최동원, 한대화, 선동열 등을 이끌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일본과 우승을 놓고 벌인 최종전은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은 명승부로 꼽힙니다.
한국은 8회말 김정수의 적시 2루타와 김재박의 이른바 '개구리 번트'로 동점을 만든 뒤 한대화의 역전 3점 홈런으로 5대 2 승리를 거뒀습니다.
선발 투수 선동열은 9이닝을 책임지며 완투승을 거뒀고, 한국은 8승 1패로 아시아 국가 최초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이뤄냈습니다.
어 전 감독은 이 공로로 체육훈장 기린장과 세계야구연맹 올해의 감독상 등을 받았습니다.
프로야구 출범 후에는 1984∼1985년 MBC 청룡, 1988∼1989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을 역임하며 KBO리그 통산 177승을 거뒀습니다.
감독 은퇴 후에는 초대 일구회장(1991년), KBO 총재 특별보좌역(1991~1996년), KBO 원로 자문단(1991~2026년), KBO 규칙위원장(1992~1996년) 등 야구계 각종 중책을 맡으며 한국 야구 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2014년에는 무쇠팔 고(故) 최동원을 기리는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의 초대 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같은 해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선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라 시포를 맡은 김재박 전 감독과 공을 주고받으며 3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의 감동을 되살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고인의 공로를 기려 KBO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KBO장은 지난해 9월 이용일 전 KBO 총재 직무대행, 이달 15일 별세한 백인천 전 감독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어 전 감독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