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로코에서 스페인 세우타로 넘어온 이민자들 (자료화면)
스페인령 세우타의 불법 월경 사태가 잦아들었으나 불법 이주민 수천 명이 여전히 남아 지역 사회에 불안 요소가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후안 헤수스 비바스 세우타 자치행정수반은 "세우타 전체 인구가 8만 3천 명인데 현재 남은 이주민 5천 명이라는 숫자는 매우 크다"고 말했습니다.
3주 전 7만여 명의 이주민이 세우타로 밀려들었다가 대부분 며칠 만에 돌아갔지만 잔류한 이주민이 세우타의 규모에 비해 너무 많아 인도주의적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현지 주민들에게도 점차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세우타에는 이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캠프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습니다.
WSJ은 "세우타 주민들 사이에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주민 다수는 정부가 현지 주민과 이주민 모두에게 위험한 이 사태를 끝내기 위해 충분히 조치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부 현지 주민이 이주민들에게 식량과 돌봄을 제공하려고 노력했다면서도 "많은 주민은 젊은 이주민이 무리를 지어 거리를 배회하고 있어 더는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습니다.
한 주민은 WSJ에 "이민 자체엔 반대하지 않지만 이건 통제 불능 상태"라며 "병원 응급실이 과부하가 되고 주민들이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주민은 조깅할 때 안전을 우려해 혼자 나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주민을 위해 기부금을 모으는 사바 하마드 씨는 "아침마다 음식을 얻거나 샤워하고 싶어 우리 집 밖에 누워있는 청년 수십 명을 피해 발걸음을 옮기며 하루를 시작한다"며 "이 도시는 병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은 성범죄에 노출되고 있다고 주민들은 우려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나름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항변합니다.
엘마 사이즈 포용·사회보장·이주부 장관은 적십자사를 통해 매일 이주민 4천 명에게 식량과 기초 의료가 제공된다며 국제기구와 협력해 650만 유로의 긴급 자금을 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WSJ은 세우타에 남은 이주민 대부분은 모로코 청년들로, 세우타에서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지만 유럽에 진입할 기회를 얻기 위해 고통을 기꺼이 감수하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스페인 본토로 가지 못할 바에야 세우타를 떠나지 않고 버티겠다는 게 이들 이주민의 생각이라고 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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