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의 매출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에 국내외 반도체와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반년 만에 매출이 7배 넘게 늘었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그보다 더 높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늘(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7%, 삼성전자는 6% 급락하며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올해 들어 25번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급락했고, 마이크론은 7%, 샌디스크는 9%, 엔비디아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이번엔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엔트로픽의 성장 둔화 우려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트로픽의 지난달 말 연환산매출, ARR은 65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매출 추세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 연간 매출 규모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말 약 90억 달러에서 반년여 만에 7배 넘게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매출 규모가 아니라 성장 속도였습니다.
앤트로픽의 ARR은 지난 5월 말 470억 달러에서 7월 말 650억 달러로 두 달 동안 약 38% 증가했습니다.
여전히 빠른 성장세지만, 로이터는 4월과 5월 월간 성장률이 각각 58%와 57%였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기대치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앤트로픽의 ARR이 700억에서 800억 달러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습니다.
AI 관련주는 그동안 AI 기업의 폭발적인 성장이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급등해 왔습니다.
그런데 대표적인 AI 기업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면, GPU와 메모리, 스토리지 등에 쏟아붓는 천문학적인 투자의 지속성에도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컴퓨팅 용량 부족과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앤트로픽이 이 정도 성장했다는 것 자체가 AI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증거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결국 고금리 환경 속에서 시장의 관심이 단순히 AI 기업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에서,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하면서도 얼마나 많은 매출과 현금 흐름을 만들어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최강산,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부)
[자막뉴스] "앤트로픽이 오히려 AI 악재됐다"…단숨에 7배 넘었지만 '함정'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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