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꾸로 뒤집힌 그림으로 유명한 독일 신표현주의 대가 게오르크 바젤리츠의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올 4월 작고한 뒤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고전입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게오르그 바젤리츠 /12월 27일까지 / 세화미술관]
두 마리의 소가 그려진 화폭이 절반으로 나뉘어 익숙한 시각 질서를 흔듭니다.
절단된 화면으로 이미지는 더 이상 목가적이지 않습니다.
[선우지은/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장 : 전쟁들을 겪으면서 어떻게 보면 평화롭던 풍경 가운데에서 분단되고 분절되고 잘려 나가는 그런 이미지들을 화면에 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바젤리츠는 다리와 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이성과 논리의 상징인 머리에 비해 덜 조명받지만 땅을 딛고,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발의 중요성을 회화와 조각으로 강조했습니다.
독일의 상징인 독수리가 땅으로 추락하는 모습을 통해 권위를 부정하고 우상화에 저항합니다.
[선우지은/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장 : 어떻게 보면 굴곡져 있는 독일의 역사와 전쟁의 상흔 같은 지점들을 포착하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이런 탈권위주의 의식은 역사에서 인간으로 회귀합니다.
왜곡된 신체와 희미한 형상은 부서질 듯 연약한 데다, 위아래가 뒤집혔습니다.
[선우지은/세화미술관 전시기획팀장 : 생과 죽음의 사이에서 그 죽음이라는 다가올 것, 필멸의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려는 어떤 태도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작고 직전까지 몰두했던 골드페인팅은 인생의 화려함과 유한함이라는 역설을 보여줍니다.
[안미희/세화미술관장 : 우리가 항상 똑바로 된 세상에서 똑바로 된 것들을 보면서 살고 있는데, 한 번쯤 뒤집어서 우리가 보지 못하는 세상들을 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1966년 초기작부터 조각작품, 그리고 최근의 유작까지 바젤리츠의 60년 예술 인생을 한자리에서 조망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VJ : 오세관)
뒤집어서 보는 세상…규칙에 저항해온 바젤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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