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일본 지바현에는 침수 차량 수천 대가 아직 도로에 방치돼 있습니다. 도로 통행을 막아 추돌 같은 2차 사고 위험까지 키우고 있는데요.
문준모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침수 피해를 입은 집을 나와 지인의 집으로 차를 몰던 여성.
상황을 알리기 위한 긴박한 통화가 이어집니다.
[운전자 : 여기 지나면 괜찮을 거 같아요.]
하지만 순식간에 물이 깊어집니다.
[운전자 : 아, 안되겠어요.]
[지인 : 돌아가, 돌아가. 더 못 가.]
차를 돌리려는데 물에서 떠오른 하얀 물체에 막혀 오도 가도 못합니다.
나중에 보니 가드레일이었습니다.
가까스로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차량은 두고 떠나야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폭우에 이렇게 주행 중 피해를 입은 차량이 많습니다.
[부딪힐라, 부딪힌다. 잠겨버렸네.]
완전히 잠겨 물속에서 비상등만 깜빡이는 차량들.
이번 폭우로 숨진 13명 중 최소 4명이 차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했습니다.
닷새가 지난 지금 석 달 치 비가 12시간 만에 쏟아진 지바시에만 차량 2천500대가 도로에 방치돼 있습니다.
여기 보시면 침수피해 차량 여러 대가 견인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쪽지만 남겨두고 차도 한 차선을 가로막고 있고 이쪽에는 인도 위에 아예 차량 한 대가 덩그러니 방치돼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차주도 애가 탑니다.
[피해 차주 : 견인 회사에서는 1주일 이상 걸린다고 하고요. 제가 밀어서 차를 끌 수도 없고요.]
횡단보도 위에 서 있는 이 차량은 창문도 열린 채 이렇게 방치돼 있어서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짐작케 합니다.
방치된 침수 차량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추돌하는 2차 사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피해 차량이 워낙 많은 데다 휴가철이라 동원할 수 있는 견인차 수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견인업체 : 인력도 차량도 부족해서 한 번에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요. 머리가 아득할 정도인데 언제 끝날까 싶어요.]
지바시 측은 최대한 갓길로 이동시키고, 차량 뒤에 형광 테이프를 붙이는 등 추돌 사고 예방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김병직)
물속에 잠겨 비상등 '깜빡'…차량 2,500대 덩그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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