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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빼러 내려갔다 순식간에…"성인 남성도 못 나와"

<앵커>

이번 폭우에 도로에서 차량이 떠내려갔고, 지하주차장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로 이어지진 않았는데요. 이렇게 비가 쏟아지고, 물이 차오를 땐 차량보다 대피가 우선입니다.

김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17일) 새벽 극한 호우가 쏟아진 경남 거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차량은 윗부분만 간신히 드러나 있고, 주민들은 입구에 주저앉아 속수무책으로 침수된 차량을 바라봅니다.

차량을 빼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을 때는, 이미 물이 들어찬 뒤였습니다.

[경남 거제 양정동 아파트 주민 : 새벽에 차 빼라고 방송이 나왔었더라고요. 그래서 내려갔는데 이미 다 잠겨있고. 제가 내려갔을 때는 이미 차가 잠길 정도로 다 차 있었어요.]

[박철석/경남 거제 양정동 아파트 주민 : 집사람이 어제 엘리베이터에 갇혀 있었어요. 한 30분 갇혀있다가 겨우 탈출을 했는데 목까지 물이 차서. 트라우마 때문에….]

지하주차장은 침수가 시작되면 입출구 경사로가 곧바로 물이 급격히 밀려들어오는 통로가 됩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지하 주차장 진입로에 15cm 이상 물이 흘러 내려가면 초속 2m 이상의 속도기 때문에 웬만한 장정도 올라오기 힘들고.]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물이) 적게 차든 많이 차든 그건 문제가 아니고요. 지하주차장에 물이 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지하로 가시면 안돼요.]

실제로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서는 차량 이동을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던 주민 7명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돼 숨졌습니다.

무릎 높이까지는 차량 운행도 가능하겠다 싶지만, 차량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면, 성인 남성도 혼자 차 문을 열고 나오기 어렵습니다.

[문을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문을 열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지하 주차장 입구에 물막이판을 설치할 경우 빗물이 들어오는 걸 늦추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습니다.

[조원철/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명예교수 : 차수판을 제작해서 물이 못 들어오도록 입구에서 막아야 됩니다. 1m까지 이 정도만 해놓으면.]

폭우가 예보됐다면 미리 차량을 옮기고, 이미 침수가 시작됐다면 차량은 아예 포기하는 게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TS한국교통안전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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