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재무부 청사
잔존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인기 상장지수펀드(ETF) TLT(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 가격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방정부 재정적자 증가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파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한 탓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 ETF 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TLT는 17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0.84% 내린 81.35달러로 마감했습니다.
2004년 6월 14일 이후 최저치입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데이터에 따르면 TLT는 이날까지 연초 대비 6.6% 하락해 2022년 역대급 채권 시장 폭락 이후 최악의 실적을 보였습니다.
채권 가격은 채권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므로, TLT의 급락은 미국 장기 국채 금리 급등을 반영합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6월 말 이후 상승세를 이어오더니 17일 4.5bp(1bp=0.01%포인트) 더 올라 연 5.31%를 기록했습니다.
2004년 6월 29일 이후 최고치입니다.
10년물 금리 역시 3bp 오른 4.725%를 나타냈습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글로벌 채권 부문 공동 책임자 루이스 알바라도는 연방정부 재정적자 증가와 AI 관련 자금 조달 열풍으로 장기 미국 국채와 TLT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재정적자가 커지면 정부는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를 발행해야 합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주 2001년 이후 최고 금리로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들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채권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알바라도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국채와 회사채 모두 장기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TLT를 운용하는 블랙록은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저점을 이용해 추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TLT에 64억달러가 순유입됐다는 것입니다.
미션스퀘어의 채권 책임자 율리아 알렉세예바는 "장기 금리는 단순히 연준의 다음 움직임보다는 재정 및 공급 역학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단기 경제 지표 부진으로 단기 금리 인상 압력은 줄어들었지만, 재정 리스크와 물량 공급, 연준의 채권 매입 축소로 인해 장기 금리는 더 높은 프리미엄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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