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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젓이 팔리는 '엉터리' 태극기…"중국산이라"

<앵커>

최근 국내에서 태극기가 엉터리로 그려진 옷이나 액세서리가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잘못 만들어진 거라고 합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일상 곳곳에서는 '엉터리 태극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태극 문양 위아래가 뒤집혔거나, 4괘가 모두 다섯 획으로 그려져 있는 식인데요.

태극기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위아래로 있는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건곤감리'의 4괘가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와 같은 획수로 배열돼야 합니다.

엉터리 태극기 액세서리를 파는 상점을 찾아가 봤습니다.

매대 제일 앞쪽에 왜 엉터리 제품을 진열했느냐고 물었더니 중국산이라 그렇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태극기 액세서리 판매 상인 : (모양이 일반 태극기와 다르거든요?) 중국 애들이 잘못 만든 거죠. 저희가 잘못 만든 게 아니에요. 잘 안 보이기도 하고요. 너무 예민하신 것 같아요.]

해외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도 당연히 검증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은실/경기 부천시 : 외국 분들이 많이 보러 오시는데 그런 걸 기념품으로 내놓는다는 게 좀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김수홍/대구 달성군 : 우리나라 태극기가 상징적인 물건이다 보니까 제대로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시장뿐 아니라 국내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태극 문양이나 4괘의 형태와 배치를 왜곡한 티셔츠 등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등 중국 상거래 플랫폼은 물론이고, 지난달에는 유명 해외 브랜드에서 잘못된 태극기 모양 제품이 출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박미경/경기 남양주시 :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도 제대로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태극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서경덕/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 : 태극기에 관련된 잘못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거는 굉장히 좀 부끄러운 일이고요. 국가 이미지를 깎아 먹는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현행 '대한민국국기법'은 국기의 제작·게양·관리와 존엄성 유지에 관한 기준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별도의 벌칙 조항은 없어 잘못된 태극기를 유통·판매하더라도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상징물에 관한 상품의 경우 국내 제작과 유통 과정을 엄격하게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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