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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요란해진 레바논 전선…미·이란 양해각서 무력화 후폭풍?

다시 요란해진 레바논 전선…미·이란 양해각서 무력화 후폭풍?
▲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데이르 알 자흐라니 마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지난 6월 휴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레바논 남부 전선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력화하고 중재국을 통한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양해각서에 명시됐던 레바논 휴전마저 심각하게 흔들리는 모양새입니다.

현지시간 15일 레바논 보건부는 전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남부 야간 공습으로 최소 1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남부 안사르 마을의 한 주택에서는 폭격으로 어린이 3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고, 인근 데이르 엘 자흐라니 마을을 겨냥한 폭격에서도 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이 자국 병력을 겨냥한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한 합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알리 알 타헤르 고개에 있는 이스라엘군 보안 구역에서 헤즈볼라의 폭발물 탑재 드론 공격으로 이스라엘 군인 3명이 중상을 입은 데 대한 대응이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안사르와 데이르 엘 자흐라니 일대의 헤즈볼라 군사 인프라를 타격해 특수부대인 라드완 지휘관인 알리 사미르 알 하즈 하산과 하산 알라 등을 제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희생된 여성과 아이들은 군사 목표물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이 역내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 역시 이번 공습이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을 정면으로 겨냥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즈볼라 동맹인 나비 베리 국회의장은 국제사회가 전쟁을 멈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10월로 다가온 선거를 앞두고 우파 유권자를 의식한 이스라엘 정부는 좀처럼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어떤 전선에서도 계산되지 않은 채 남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의 군인과 시민을 강력히 방어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사실상 폐기하고 대치하는 국면에서 이스라엘이 강경 노선으로 선회하면서, 레바논 전선의 휴전이 위기를 맞았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 등을 둘러싼 한동안의 무력 충돌 이후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협상의 동력이 사라진 가운데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사태 수습을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양국 간의 접촉은 철저히 간접적인 '메시지 교환'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해협의 완전한 개방은 없다"며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 역시 대이란 해상 통제와 제재 고삐를 죄면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 합의의 핵심 전제 조건으로 강력히 요구해 관철한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평화 프레임워크 역시 위태로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상위 협정인 종전 양해각서의 틀 자체가 사실상 무너져 내리면서, 하위 조건인 레바논 휴전도 통제력을 잃고 본격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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