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캘리포니아주에 건립 중인 대형 데이터센터 (자료화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5대 하이퍼스케일러(대형 AI 데이터센터 운용사)와 엔비디아가 구매하기로 약속한 금액이 1조 5천억 달러(약 2천120조 원)를 넘는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FT는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메타플랫폼·오라클·엔비디아가 제출한 분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의 구매 약정은 1분기 말 약 1조 달러에서 2분기 말 1조 5천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FT는 1조 5천억 달러는 아직 2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엔비디아의 2분기말 구매 약정이 1분기 말 수준에 동결됐다는 전제 아래 나온 수치라며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집계되는 수치는 더 높을 것이라는 예상인 것입니다.
가장 크게 불어난 곳은 알파벳입니다.
알파벳의 구매 약정은 1분기 말 3천324억 달러에서 2분기 말 8천110억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알파벳은 분기보고서에서 "2분기 말 현재 8천110억 달러 규모의 중요한 구매 약정과 기타 계약상 의무를 부담하고 있으며 이 중 2천7억 달러는 단기 의무"라고 적시했습니다.
알파벳은 "이러한 구매 약정은 주로 장기 공급 계약과 미결제 구매주문에 따른 기술 인프라 및 재고 관련 비용으로 구성된다. 추가적인 계약상 의무에는 콘텐츠 라이선스 약정과 에너지 인수 또는 지급(take-or-pay) 계약이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FT는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구매 약정 대부분은 회사가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칩과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약정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도 구매 약정액이 1분기 말 2천380억 달러에서 2분기 말 3천493억 달러로 많이 증가했습니다.
메타는 분기보고서에서 "2분기 말 현재 단기 및 장기 계약을 포함해 총 3천493억 달러 규모의 취소 불가능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제3자 클라우드 용량 계약 및 기타 기술 인프라 투자와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FT는 자사가 파악한 구매 약정 수치는 앞서 모건스탠리가 파악한 수치와 일치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모건스탠리 보고서에 따르면 알파벳·MS·아마존·엔비디아·오라클 등 5개사의 구매 약정이 1분기 말 9천820억 달러(1천391조 원)에 이르며 이는 일반적으로 AI 칩, 전산 자원, 테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과 기타 장비를 구매하기 위한 계약상 의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분기보고서를 토대로 이들이 1조 5천억 달러 규모의 리스 계약을 맺었으며 이 중 1조 달러는 계약 기간이 시작되지 않아 아직 재무제표에 일반적인 부채로 반영되지 않은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구매 계약이나 리스 계약은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숨겨진 부채'로 꼽힙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장부 외 부채가 특히 재무제표만 주로 보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AI 기업의 재무 상태가 탄탄하다는 '착시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리스·구매 약정은 기업에 따라 관련 공시 형식이 들쭉날쭉하고 약정 세부 내용을 투명하게 밝히지 않는 경우도 적잖아 AI 수익성이 악화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유동성 위험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리스·구매 계약은 계약상 약속인 만큼 임차나 물품 인도 같은 실제 거래가 개시되기 전까지는 재무제표에 일반적인 부채로 반영되지 않고 주석에만 기재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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