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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 장기화'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73명…지원 선별수용 논란

'수색 장기화' 콜롬비아 강진 사망자 273명…지원 선별수용 논란
▲ 콜롬비아 칼리 지진

구조 작업 사흘째를 맞이한 콜롬비아 강진 피해 현장에서 인명 구조 분수령인 구명시간(골든타임)이 지나면서 수색이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사망자가 최소 273명, 부상자가 3천800여 명 발생했고 37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발표했다고 13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민간이 운영하는 실종자 데이터베이스에서는 실종자 수가 4천200명을 넘는다는 집계도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는 서부 커피 재배 지역인 칼리와 페레이라 등에 집중됐습니다.

이들 지역에서는 아파트 단지 붕괴를 비롯해 가옥 1만2천600채가 무너져 내렸고 7만4천800채도 파손되는 등 물적 피해도 막대합니다.

이날까지도 규모 4.2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강진 이후 15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은 추가 피해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특히 생존자를 구조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피해 이후 72시간이 지나면서 현장에서는 단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구조대원이 하늘로 두 주먹을 치켜들면 일대에 있는 모든 사람은 물론 중장비도 가동을 멈추고 침묵을 지키는 장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대 피해지역인 칼리 현장에서 구조 자원봉사를 하는 다이아나 로하스(25)는 "살아있는 사람이 두어 명 더 있을지도 모른다"며 "새벽 2시30분부터 소리가 들리고 있어서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하스는 폐허 잔해에서 생존자가 구조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그들은 모르는 사람이지만 마치 친척이나 친구처럼 느껴진다"며 "구조대원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침묵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생명의 징후가 발견되면 모든 팀이 손뼉을 친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골든타임 경과를 받아들이고 무거운 마음으로 잔해 제거 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칼리 시청 소속인 밀톤 카스트리욘은 "이미 72시간이 지나 잔해 제거 작업을 시작하게 된다"며 이제부터 생존자를 찾는 것은 '신의 기적'에 기대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외곽 지역의 구조 작업은 보다 참담한 실정입니다.

칼리 북서쪽 항구도시 부에나벤투라 등 일부 고립지역은 구조대원이 12일 밤이 돼서야 도착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그때까지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며 필사적으로 생존자를 수색해야 했습니다.

일부 지역은 무장 단체에 막혀 여전히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자신들이 분배 작업을 맡겠다고 주장하며 식량 등 기부 물품을 갈취하는 사례도 있다고 국제구조위원회(IRC)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나마 민간의 자발적인 연대와 봉사가 현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모니카 미나(38)는 동료 요리사들과 함께 거의 24시간 내내 달걀 스크램블과 돼지고기로 1천 인분 음식을 만들어 구조대원, 의료진,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파 성향의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정부가 좌파 성향 국가의 구조대 파견을 거절했다는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콜롬비아가 자국 구조대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콜롬비아가 (구조대) 인증을 요구해 제출했더니 이제는 새로운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콜롬비아는 1985년 멕시코시티 대지진 때 결성된 유명 민간 구조대 '토포스'의 구조 활동을 막고, 중국의 지원 제안도 아직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콜롬비아 측은 국제 프로토콜과 자급자족 장비 기준 충족 등 조건을 내세우며 미국과 이스라엘,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4개국의 구호팀만 수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남미 인권단체 '워싱턴라틴아메리카사무소'(WOLA)의 히메나 산체스 안데스지역 총괄은 엑스(X·옛 트위터)에 "구호 지원은 결코 정치화해서는 안 되며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에도 고통받는 국민은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 오마르 불라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어떤 국가의 지원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이념적·정치적 고려 없이 모든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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