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양강변 주변에서 소방차들이 취수하고 있다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경남에 전국에서 집결한 소방 물탱크차 200대가 본격적인 급수 지원에 나서 7시간 만에 2천500t이 넘는 물을 공급했습니다.
1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경남지역 가뭄 현장에 투입된 소방 물탱크차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2천545t(356회)의 물을 공급했습니다.
이 가운데 농업용수가 2천503t(351회)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축사와 도로 살수 등에는 42t(5회)을 지원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양산에 509t(96회)이 공급돼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남해 384t(40회), 김해서부 354t(39회), 밀양 304t(43회), 하동 238t(29회), 거제 158t(19회), 함안 156t(26회), 거창 126t(15회), 사천 84t(10회), 창녕 81t(16회), 통영 60t(4회), 진주 54t(12회), 의령 37.5t(7회) 등이 공급됐습니다.
가뭄이 특히 심한 밀양에서는 밀양강에 2024년 도입된 대용량 배수펌프 시스템을 설치해 강물을 끌어올린 뒤 현장에 대기 중인 물탱크차에 물을 공급했습니다.
이 장비는 대량의 물을 배수하거나 방수·급수할 수 있는 소방장비로, 물탱크차 5대에 동시에 분당 최대 8천ℓ 물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물을 채운 물탱크차들은 가뭄 피해가 발생한 논밭 등을 오가며 농업용수를 공급했습니다.
전날 오후 8시 경남지역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되면서 전국 16개 소방본부 소속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에 집결했습니다.
가뭄이 심각한 밀양에 가장 많은 40대가 배치됐고, 진주·사천·김해 각 20대, 양산 18대, 남해·하동 각 14대, 거제·의령·거창·창원 각 10대, 창녕 6대, 통영·함안 각 4대가 투입됐습니다.
주력으로 투입되는 중형 물탱크차는 6천∼1만2천ℓ의 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급수 지원은 오늘(13일) 오후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경남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경남도는 이날 기준 벼와 단감·배·사과 등 과수, 콩·깨·고추 등 밭작물을 중심으로 도내 농경지 2천121㏊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도내 18개 시·군의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로, 평년 70.9%의 46.9% 수준에 그쳤습니다.
밀양·거제·함안은 농업용수 가뭄 단계 중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전국에서 심각 단계가 내려진 시·군은 이들 3곳뿐입니다.
농업용수 가뭄 단계는 평년 대비 저수율에 따라 '관심'(70% 이하), '주의'(60% 이하), '경계'(50% 이하), '심각'(40% 이하) 등 4단계로 나뉩니다.
전날까지 9곳이던 '경계' 단계 지역도 이날 통영이 추가되면서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의령은 평년 대비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지며 심각 단계에 근접했습니다.
가뭄이 가장 심한 밀양의 저수율은 25.7%로 평년 74.5%의 34.4%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번 국가소방동원령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자체 소방력만으로 급수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경남소방본부가 소방청에 동원을 요청하면서 이뤄졌습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우려가 크거나 재난이 발생해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될 때 전국의 소방력을 동원하는 조치입니다.
가뭄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된 것은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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