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 청사
공공부문이 구축한 일부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가 품질이 낮거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취임 이후 공공데이터 활용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개선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감사원은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인공지능산업 육성 실태' 감사 결과를 오늘(12일)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08종의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해 AI 허브에 공개 중이고, 26개 개별 기관(식약처·서울시·도로공사 등)도 313종을 구축해 개별 포털에 공개했습니다.
이는 AI 산업 육성 차원에서 기업들이 데이터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각 기관이 이미 구축된 데이터를 확인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비슷한 데이터가 중복으로 생산되는 경우가 확인됐습니다.
예컨대 야생동물·생활폐기물·콘크리트 균열·계란 등 이미지 데이터 4종은 과기부가 73억여 원을 들여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는데, 이후 서울시와 도로공사 등 5개 기관이 유사 데이터를 새로 구축했습니다.
알약·구강·자율주행 등과 관련한 데이터 3종은 2021∼2023년 과기부가 233억 원을 들여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했는데, 같은 연도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3개 기관이 유사 데이터를 별도 구축했습니다.
또 개별 기관에 적용되는 공통의 품질관리 기준이 없어 결과적으로 AI 학습에 필수적인 정보가 누락된 데이터가 구축되는 등 품질 저하도 우려됐습니다.
학습용 데이터 구축실적 상위 20개 기관 가운데 9개는 사업 수행 시 제3자의 품질검증 없이 납품을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식약처와 동서발전은 제3자 품질검증은 물론 사업 수행기관의 자가 점검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도로공사가 작년 구축한 '도로주행 CCTV 학습데이터 세트'는 AI 학습에 필수적인 어노테이션(annotation·데이터 라벨링) 정보에 차량별 위치 정보가 누락됐고, 2020년 서울시가 구축한 '대형폐기물 학습데이터'는 2천303장 중 538장의 파일명과 이미지가 달라 오류 발생이 우려됐습니다.
감사원은 이와 함께 과기부 위탁을 받아 데이터 구축 및 사후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지능정보사회원이 학습용 데이터 납품 업체들의 폐업을 사유로 데이터 오류 민원을 방치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감사원은 "공공부문 기관들은 AI 기업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면서도 "쓸만한 데이터가 없다는 기업의 호소가 지속되고 있어 AI 강국 도약을 위한 데이터의 양과 질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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