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중국 제동에 '2억 달러' 메타-마누스 인수 결국 백지화

중국 제동에 '2억 달러' 메타-마누스 인수 결국 백지화
▲ 마누스, 독립회사로 복귀

미국 기술 대기업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 인수 거래가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로 이전한 뒤 성사된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 규모의 인수 계약에 대해 중국 정부가 나서 거래 철회를 명령한 지 약 넉 달 만입니다.

현지시간 11일 마누스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마누스가 조만간 독립 회사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누스 측은 "이는 메타와 분리 과정의 일부"라면서 "세계 일부 지역의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우리는 이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생성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될 예정"이라면서 영향을 받는 이용자들에게 데이터 백업을 당부했습니다.

마누스 측이 사실상 중국 당국의 제동으로 인수 거래가 무산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마누스는 중국 기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개발한 범용 AI 에이전트입니다.

명령어를 입력하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는 데모 영상으로 주목 받으며 '제2의 딥시크'로 불렸습니다.

중국에서 창업한 뒤 지난해 7월 싱가포르로 본사를 이전했지만, 핵심 기술과 인력 기반은 여전히 중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인 메타는 지난해 12월 마누스를 전격 인수했으며 거래 규모는 약 20억 달러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메타 측은 "마누스가 메타에 합류해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선도적인 에이전트를 제공하고, 우리 제품 전반에서 기업들을 위한 기회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메타의 마누스 인수는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의 탈(脫)중국 흐름을 보다 강하게 억제하려는 가운데 이뤄져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이후 중국 정부는 해당 거래가 기술 수출 관리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며 제동을 걸었습니다.

외신 보도를 통해 마누스의 샤오훙 최고경영자(CEO)와 지이차오 최고과학책임자(CSO)가 베이징으로 소환됐다가 출국이 금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4월 공식적으로 거래를 철회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외국인투자안전심사판공실은 지난 4월 27일 "법과 규정에 따라 외국 자본의 마누스 인수에 대해 투자 금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때만 해도 이미 완료된 거래를 원상복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메타 측은 당시 마누스를 인수한 것이 적용할 수 있는 법률을 완전히 준수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인수 철회 명령이 내려진 지 넉 달이 채 안 돼 거래가 백지화됐습니다.

메타가 마누스 인수를 발표한 뒤 약 8개월 만입니다.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던 사안에서 결국 미국의 메타가 두 손을 들게 된 것입니다.

이번 거래 무산이 중국의 기술 통제가 해외로 이전한 기업에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한 AI 후발주자로 평가받는 메타의 입지 강화 움직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메타의 마크 저버커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발표한 장문의 에세이를 통해 폐쇄형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소수 기업이 주도하는 현재의 발전 방향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초인공지능을 중앙집중화하기보다 널리 배포해 모든 사람이 이를 통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마누스의 이전 투자자들이 기업가치를 20억 달러로 평가해 다시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논의 중인 투자자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인 텐센트홀딩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마누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